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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홍준철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사과를 요구했다. 황 전 총리가 지난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 한 발언 때문이다. 황 전 총리는 멀쩡한 경제를 망가뜨리는 정책실험들이 계속되고 있다정책 실패를 국가재정으로 덮으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 시장도 29일 페이스북에서 황 전 총리를 형해 쓴소리를 했다. 박 시장은 이날 “2년 전 오늘(1029) 광장에 울려 퍼진 분노의 목소리를 기억할 것이라며 민심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촛불을 들었다. 마침내 촛불은 승리했고 그 결과로 지금의 문재인 정부가 탄생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그런데 어제 박근혜 정부의 마지막 총리로서 국정농단 그 한가운데에 있었던 황 전 총리가 문재인 정부를 상대로 참으로 유감스러운 발언을 했다지난 정부에서 정책실패를 만든 장본인으로서 '내 책임이 크다'고 해도 모자랄 상황인데 '남의 탓'을 한 것이다.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이어받은 우리 경제는 결코 멀쩡하지 않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정책이 그 원인이라는 것을 국민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황 전 총리는 비판을 위한 비판을 하기에 앞서 지금이라도 지난 정부의 과오를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이 먼저일 것이다. 이것이 총리를 지냈다는 분으로서 국민들에게 가져야할 최소한의 도리라고 강조했다.

황 전 총리는 이에 앞서 지난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 문래동의 한 벤처기업 공간에서 청신호 포럼멤버와 만나 얘기를 나눴다며 지금 정말 우리나라의 경제가 어렵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 순항 속에 우리 경제는 거꾸로 하강 국면으로 들어가고 있다면서 멀쩡한 경제를 망가뜨리는 정책실험들이 계속되고 있다고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정책 실패를 국가재정으로 덮으려고 하지만 재정 퍼붓기만으로는 일자리, 생산성을 끌어올리기 어렵다. 그러니 내수, 고용, 소비, 투자, 생산 등 우리 경제의 제반 분야가 동반 추락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로 인해 우리 경제의 바닥을 받쳐주던 서민경제도 큰 타격을 입고 있고, 불평등과 소득 격차도 더욱 커져가고 있다. 정말 나라 걱정 많이 된다고 지적했다.

황 전 총리는 그런데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우리 청년들의 모습 속에서는 여전히 희망이 보였다. 허심탄회하고 꾸밈없이 미래를 이야기하는 청년들의 모습에서 말이다저도 이들 청년들과 함께 하겠다. 페친 여러분들의 동행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치권 일각에서는 박 시장이 황 전 총리를 비판한 것과 관련 집권 여당내 비주류로서 현 정부에게 우호적 시그널을 보내는 동시에 야권 차기 대권주자이자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황 전 총리를 견제하는 차원이 아니겠느냐는 시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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