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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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한국유치원총연합회(이하 한유총) 관계자들 약 5000명이 검은 옷을 입고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는 속속 모여들었다.

30일 오전 11시 킨텍스 제2전시장 제6전시홀에서 열리는 한유총 주최 '사립유치원 공공성 강화를 위한 대토론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형식은 대토론회이지만 사실상 '총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내부 대책회의를 열고 향후 집단 폐업이나 휴업 등 방향을 결정할 예정인 만큼 시작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졌다. 

나이든 설립자와 원장뿐 아니라 젊은 사람들까지 구름처럼 몰려왔다. 이날 한 유치원당 2명씩 참가하기로 하면서 젊은 교사들도 따라온 것으로 풀이된다. 주최측에 따르면 사전등록을 받지 않았지만, 현장에서 유치원 관계자임을 증명한 후 2명씩 토론회장 입장이 이뤄졌다.  

한유총은 이날 취재진 출입을 막고, 비공개로 대토론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비대위는 오후 4시께 보도자료를 통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사립유치원 인사들과 취재들이 대거 몰리면서 한유총 측은 입구부터 젊은 남성 스태프들을 배치해 보안을 지키려 했다.

같은 지역에서 온 유치원 관계자들은 '4명이요', '7명 왔어요'를 외치며 수에 따라 한유총 로고가 출력된 스티커를 배부받았다. 이들은 입구에서 현장 등록을 마친 뒤 외투 위 가슴팍에 한유총 로고 스티커를 붙였다. 입구에는 '이 스티커가 없는 이는 출입할 수 없으니 떨어지지 않게 유의하라'는 공지가 씌어진 입간판이 서 있었다.  

취재진 카메라가 몰려들자 일부 참가자는 마스크를 쓰고 얼굴을 가렸다. 입장을 안내하던 한유총 관계자는 "죄인이 아니지 않느냐" "고개 들고 당당하게 입장하라"고 외쳤다. 

토론회는 11시 시작 예정이었지만 45분이 지난 뒤에도 참가자들의 입장이 계속 됐다. 

전날인 29일 한유총 비대위는 유아교육 개혁에 백의종군하겠다는 취지의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이덕선 비대위원장은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더 이상 교육당국에 무얼 해달라 요구하지 않겠다"면서도 유치원에 맞는 제도가 갖춰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 대해서는 집단행동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유치원 원장들이 억울함을 호소하는 만큼 기조가 바뀔 여지도 남았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오전 8시 30분 정부서울청사에서 '유치원·어린이집 공공성 강화 관련 관계장관 간담회'를 열고, "한유총이 정부에 반발해 집단행동에 나설 경우 공정거래위원회와 국세청까지 동원해 대응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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