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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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현대판 '선녀와 나무꾼'이 드라마로 탄생했다.

tvN은 30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월화드라마 '계룡 선녀전' 제작발표회를 열어 남편이 환생할 날만 기다린 계룡산 선녀가 699년 만에 두 서방 후보들을 만나는 '서방님 찾기 대장정'의 시작을 알렸다.    

김윤철 PD는 "선녀와 나무꾼 설화를 변용한 작품"이라며 "나무꾼이 누구일까, 어떤 사람일까, 어떤 사람이어야 할까가 기본적 이야기 흐름"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 이야기 속에 인연, 만남, 사람이 사람을 대할 때 어때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하고 심오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계룡선녀전'은 전래동화 '선녀와 나무꾼'의 후일담에 관한 궁금증을 소재로 한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삼은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물이다.

699년 동안 계룡산에서 나무꾼의 환생을 기다리며 바리스타가 된 선녀 '선옥남'(문채원)이 '정이현'(윤현민)과 '김금'(서진훈)을 우연히 만나면서 인연을 찾아나선다.    

김 PD는 웹툰 원작 연출의 부담감을 인정하면서도 이 웹툰의 매력에 끌려 연출을 결심했다. 김 PD는 "원작에 끌린 이유는 웹툰인데도 주제가 어떤 꿈과 인연을 찾아가는 이야기로 서사 자체가 독특하기 때문"이라며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이 따뜻한 드라마여서 연출하면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줄 수 있는 작품이 돼지 않을까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원작 웹툰의 주제가 심오하고 진중해서 드라마 각색이 부담스러웠다"며 "시트콤 형식을 빌려와서 무거운 주제를 가볍고 재미있게 변주해보자라고 생각하고 촬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계룡산 선녀 '선옥남'을 맡은 문채원(32)도 시트콤 형식을 이 드라마의 장점으로 꼽았다. 문채원은 "시트콤을 좋아해서 시트콤에 출연하고 싶었고 재미있는 작품에 출연하고 싶은 갈증이 있었다"며 "드라마가 주는 메시지가 팍팍한 현실과 맞물려서 맘이 무거워지는 작품도 있지만, 계룡선녀전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보는 작품이다. 시청자들이 스트레스 없이 재미있게 볼 수 있다"고 자부했다.   

 '정이현'역의 윤현민(33)은 웹툰이 원작이라는 점이 드라마의 인기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리라고 기대했다. 윤현민은 "웹툰을 본 시청자가 이미 결말을 알고 있으니까 배우로서 어떻게 연기해야할지 고민은 된다"면서도 "모든 사람이 흔히 아는 선녀와 나무꾼이 시간 흘러 어떻게 현재까지 이어지게 됐는지를 보면 재미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또 다른 서방님 후보 '김금'역의 서지훈(21)과 선옥남의 딸 '점순이'역의 그룹 '구구단' 강미나(18)에게 이 작품은 각각 주연, 첫 출연작이다. 

서지훈은 "(주연을 맡고 보니) 이 작품에 임하는 태도도 남달라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남다른 각오를 갖고 시작했다. 조금 더 '금'이 답게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많이 준비했다"고 밝혔다. 

강미나는 고양이나 호랑이로 변신하는 웹소설 작가 '점순이' 연기에 대해 "사실 처음에는 어떻게 고양이나 호랑이를 표현해야 할지 걱정이 많았다"며 "혼자 고양이나 호랑이 영상을 보고 어떻게 걸어다니는지 연구하면서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고 했다.    

이어 "응큼한 생각을 하면 수염이 나고 꼬리도 튀어나오는 극중 소설 쓰는 작가는 CG 작업을 했다"며 "연기할 때 얼굴에 스티커를 붙이기도 하고 꼬리를 달아보는 신기한 경험도 했다"고 덧붙였다. 
  
'계룡 선녀전'은 11월 5일 오후 9시 30분 첫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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