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사관학교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은 소식·금연·절주 등 절제된 생활로 유명하다. 하지만 인재 욕심만큼은 남다르다.

‘좋은 인재=좋은 실적’이란 생각에서 1980년대 후반 증권업계 최초로 성과급제를 도입했고 금융권 최초로 스톡옵션제를 실시했다.

때문에 동원증권 출신들 중에는 스타급 인사가 많다.

동원이 배출한 최고의 스타 CEO(최고경영인)는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 대신증권에서 김 회장에게 한신증권으로 스카우트된 그는 1998년 동원증권 사장 재직 당시 금융권 최초로 10만주의 스톡옵션을 받았다. 그러나 임기를 채우지 못해 권리 행사는 하지 못했다. 당시 그는 주택은행장으로 영전됐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동원이 놓아주지 않으려 애를 먹은 것으로 유명하다.

나이 마흔이 되면 창업을 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이사 재직 시절인 서른아홉이 되던 해에 동원증권을 나왔다.

그를 놓아줬다는 이유로 화가 난 김 회장이 김정태 전 행장과 무려 6개월 동안 말도 하지 않고 지낸 일화는 아직도 금융권에서 회자되고 있다.

재경부 공무원 출신의 정태석 광주은행장(전 동원증권 상무), 장인환 KTB 자산운용 사장(전 동원증권 차장), 송상종 피데스 투자자문 사장(전 한신증권 대리), 조승현 전 교보증권 사장(전 동원창업투자 사장)도 모두 한때 동원증권에 적을 뒀다.

지금도 동원에 몸담고 있는 스타 CEO들이 많다.

서두칠 동원시스템즈 사장은 2002년 초 김 회장의 영입제의를 받고 통신장비업체인 이스텔시스템즈(옛 성미전자) 사장으로 왔다.

동원시스템즈는 지난 3월 이스텔시스템즈와 동원EnC가 합병한 회사다.

그는 1997년 말 한국전기초자의 전문경영인으로 부임해 수백억원의 적자를 내 퇴출위기에 몰렸던 회사를 3년 만에 우량기업으로 변신시킨 주인공이기도 하다.

김범석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은 금융관료 출신으로 2002년 합류했다. 금융감독위원회에서 은행구조조정팀장과 구조개혁기획단 은행팀장을 지냈다.

2000년 초 키움닷컴 사장을 지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