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대응하면 안보 큰 문제 없어”동교동 김대중 도서관을 방문한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장, 천정배 원내대표 등 지도부에 김 전대통령은 “주한미군 감축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이런 국면을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주한미군 재배치에 따른 감축 문제들을 북한과 군사적 협상을 통해 이에 상응하는 상호간 긴장완화 조치에 대한 협력으로 이어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며 “재배치 문제가 심리적으로 오해하고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잘 대응하면 안보에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대한민국의 생사가 외교에 걸려있다. 외교에서 좋고 싫고는 문제가 아니고 이익이 되느냐가 중요하다. 내 편을 못 만들면 적은 만들지 않아야 한다”고 냉정한 실리 외교를 주문했다. 이런 김 전대통령의 주장은 그 동안 우리 정부가 자주파니 동맹파니 하면서 급변하는 국제 현실에는 적응하지 못하고 주관적인 코드 외교에 머문 것에 대한 우회적 비판으로 보인다. 더구나 냉정한 국제 외교 질서를 도외시한 채 17대 국회의원 중 상당수는 중국 일변도의 코드 외교론이 우세해 더욱 더 국제 외교 질서에 민감한 김 전대통령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수 십 년 동안의 미국과 주한미군 일변도 외교에서 새로이 중국 변수가 나오고 있고, 그런 틈바구니 속에서 어떻게 국익을 최대한으로 확보하는가가 현외교팀의 최대 과제라 하겠다.<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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