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 이미지 벗고 신사업 수종 ‘올인’


다단계 영업에서 출발해 건설업, 에너지사업까지 최근 수년간 몸집불리기에 나선 웅진그룹 윤석금 회장이 최근 공격적 M&A(인수 합병)를 통해 그룹을 재계 서열 50위권에 진입시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해 6월에는 6600억원을 들여 극동건설을, 올 초에는 새한을 810억원에 인수했다. 건설에 진출한 지 7개월 만에 화학에도 손을 뻗친 것이다. 2006년엔 태양광 발전 관련 회사를 세웠고 앞으로 수(水)처리 사업(폐수를 정수하거나 공업용으로 쓸 수 있도록 바꾸는 것)에도 뛰어들 방침이다. 끊임없이 영토 확장을 나서고 있는 것이다. 그가 최근 태양광부품 핵심원료인 폴리실리콘 제조시설 공장을 짓기로 해 주목을 받고 있다.

웅진그룹이 2012년까지 1조원 규모를 투입해 경북 상주청리일반산업단지 56만2000여㎡(17만평)부지에 태양광부품의 핵심원료인 폴리실리콘 제조시설 공장을 짓기로 했다.


경상북도와 MOU 체결

지난 23일 경북도에 따르면 웅진그룹은 지주회사인 ㈜웅진홀딩스를 통해 지난 15일 자본금 1000억원으로 웅진폴리실리콘을 설립하고 조만간 경북도와 이런 내용의 MOU를 체결키로 했다.

웅진폴리실리콘은 우선 2010년까지 1단계 사업으로 5000억원을 들여 청리산단 잔여부지 17만평을 매입, 5000톤규모의 폴리실리콘 생산시설을 설치하고 본격적인 태양광 발전사업에 뛰어들 예정이다.

이어 2단계로 5000억원을 추가로 들여 2012년까지 1만톤 규모의 생산시설을 완비하고 건설사업이 완료되는 데로 추가 투자도 할 계획이다. 폴리실리콘은 규소에서 실리콘을 뽑아내는 공정에서 만들어지는 것으로 웨이퍼, 태양전지, 발전소 등에 쓰이는 태양광산업의 핵심소재이다.

웅진그룹 윤석금 회장은 방문판매업계의 대부로 불린다. 국내 정수기업계의 일인자인 ‘웅진코웨이처럼’ 웅진그룹의 성장을 견인한 것은 방문판매였기 때문이다.

방문판매업계에서 웅진그룹이 발군의 역량을 보이는 데는 윤석금 회장의 역할이 지배적이다. 1971년 한국브리태니커 외판원으로 사회생활에 첫 발을 내민 윤 회장은 입사 한 달 만에 국내 판매 1위를, 1년 만에 세계 판매왕을 차지하는 등 자타가 공인하는 방문판매의 달인이다.

윤 회장은 1980년 웅진출판을 세워 사업가의 길에 들어서면서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윤 회장은 이 회사에 10년을 채 안 다니고 어린이용 학습 교재 시장에 뛰어들었다. 어려움도 있었지만 이후 윤 회장의 웅진씽크빅(헤임인터네셔널이 모체)은 학습 교재 시장에서 탄탄한 바탕을 만들었다.


방문판매의 대부

1980년대 후반 이후 식품회사인 웅진식품, 정수기 회사인 웅진코웨이를 만들었다. 1997년 외환위기 때 매출이 급감하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이때도 역시 방문판매의 위력을 발휘 렌털 비즈니스 도입해 위기를 극복한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