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빅3’ 자동차 성장 엔진 본격 가동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글로벌 행보에 나섰다. 광복절 사면을 통해 본격적인 경영일선에 나선 정 회장은 윤리경영을 통한 글로벌 현대로 키워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비자금 사건 때문에 흐트러진 현대 내부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현장경영 가속화 ▲노사협상 매듭 ▲인사·조직 쇄신 등의 경영전략이 필요하다. 정 회장은 선친 정주영 회장으로부터 물러 받은 뚝심 현장경영을 토대로 노사화합, 윤리경영 등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세계 빅3 자동차 기업을 꿈꾸는 정 회장의 큰 그림과 위기 속 경영전략에 대해 알아본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제2의 창업 정신이나 다름없는 윤리경영을 통해 글로벌 현대로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적 행보를 시작했다. 정 회장은 사면발표 이후 첫 출근일인 13일부터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들을 불러 사업현황을 파악하는 등 의욕적인 경영행보를 보였다. 통상 6시30분 무렵에 출근하는 정 회장은 이날 평소 출근시간보다 1시간30여분 늦은 8시를 전후해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새벽 6시30분 출근

정 회장은 출근 직후 별도의 경영진 회의는 열지 않고 각 계열사 수장들을 차례로 불러 그룹 현안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사회봉사명령 이행과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참석 등으로 밀려있는 현안들이 적지 않기 때문.

현대의 현안 문제는 세 가지.

첫째는 중남미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기지 구축을 위한 브라질 내 공장부지 선정 문제, 둘째는 매년 지속되어온 노사문제, 셋째는 글로비스 사태로 인한 조직 갈등 봉합 차원에 인적 쇄신 등이다.

중남미 시장 공략을 위해 브라질 공장을 착수할 계획이다. 현재 공장부지 후보지로 상파울루와 리우데 자네이루가 상정되어 있다. 8월 중에 공장 부지를 선정하고, 공장신축을 위한 법률적 검토와 공장신축 허가를 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다.

정 회장은 신차 발표회에 적극 참석할 전망이다. 오는 9월 말 예정인 기아차 소형 크로스오버차량(CUV) 쏘울의 신차 발표회에 직접 등장할 예정이다.

노사문제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현대기아차의 현안이다. 윤리경영을 주창한 정 회장은 올해도 큰 잡음 없이 노사협상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정몽구 회장은 12일 특별사면과 관련, “법과 원칙을 준수하는 투명경영과 윤리경영을 더욱 강화하고, 선진 노사 문화를 정착시키며, 중소기업, 협력업체와의 상생 경영체제를 구축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인사와 조직쇄신 작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비자금 사건 및 검찰 수사과정에서의 흐트러진 조직 분위기를 쇄신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


현대자동차 현안은 3가지

그룹 내에선 이미 인사와 조직쇄신 작업을 마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 사업과 관련된 조직 신설 및 인사 관련 이야기가 심심찮게 나온다.

이번 인사스타일은 예전 럭비공처럼 톡톡 튀는 인사스타일과 다른 성과위주, 실력위주 등으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선친 정주영 명예회장을 닮은 뚝심 현장경영을 통해 현대차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켜 온 정 회장은 현대·기아차그룹을 글로벌 빅3 자동차기업으로 키우겠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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