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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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고등학생인 A양은 지난 8월 피팅모델 아르바이트 제의를 받았다. 용돈을 벌기 위해 A양은 개인 옷을 입고 사진을 찍어서 보내는 셀프피팅을 했다. 그러나 처음과 다르게 시간이 지날수록 아르바이트 제안자는 선정적인 포즈를 요구했다. A양이 거부 의사를 밝히자 이 남성은 욕설과 함께 A양 얼굴과 나체사진을 합성해 유포하겠다고 협박했다. 여성가족부(이하 여가부)A양에게 증거확보 등 대처요령을 알려주고 경찰 피해조사에 동석하는 등 피해지원에 나섰다.

최근 몸캠피싱 범죄피해가 기승을 부리면서 여가부는 피해자 보호지원 조치에 나선다고 밝혔다.

몸캠피싱은 채팅과정에서 피해자를 속여 알몸사진 등 몸캠을 확보하고 이 사진이나 동영상을 가족이나 지인에게 유포하거나 사회관계망서비스(이하 SNS)에 공개하겠다고 협박하는 것을 뜻한다.

지난 7월 대검찰청 발표에 의하면 몸캠피싱 범죄 현황은 지난 2015102건에서 20161193, 20171234건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SNS 사용 빈도가 높은 청소년들을 보호하기 위해 여가부는 올해 6월부터 청소년모바일·문자·카톡상담#1388과 협업해 심각한 청소년 몸캠피싱 피해상담사례 11개를 연계 받았다.

피해자는 고등학생이 7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학생이 2, 초등학생도 1명 있었다. 피해자 성별은 여성이 9명이고 남성이 2명이었다.

피해 동기는 상호 채팅 과정에서 발생한 게 4, 단순 호기심이 3건이었고 급전 필요, 피팅모델 제의, 몸캠 도중 얼굴 노출 등이 있었다.

중학생 피해자 B양은 SNS로 알게 된 남성과 성관계 사진을 찍은 후 남성이 해당 사진을 B양 부모에게 알려 사진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했다.

여가부 인권보호점검팀은 피해 청소년들의 1차 피해 최소화와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초기 대처요령 안내 심층상담 연계 심리안정 지원 경찰 수사, 의료지원 시 동행 등 지원활동을 펼쳤다. 그 결과 피해가 경미하거나 피해자가 수사 의뢰를 거부한 경우 등을 제외하고 5건이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최창행 여가부 권익증진국장은 "몸캠 피해가 발생하면 혼자가 아니라 도와주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몸캠 피해를 최소화하고 예방할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하고 피해자 보호 조치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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