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효원 [뉴시스]
박효원 [뉴시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박효원(31·박승철헤어스튜디오)이 첫 승을 신고했다. 

박효원은 4일 제주시 세인트포 골프앤리조트 마레·비타코스(파72·7433야드)에서 열린 'A+라이프 효담 제주오픈 위드 MTN'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이형준(26·웰컴저축은행)과 최종합계 279타를 적어낸 박효원은 연장 접전 끝에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박효원은 2007년 투어 데뷔 후 첫 승의 기쁨을 맛봤다. 올해 세 차례나 준우승에 그친 아쉬움도 훌훌 날렸다. 

12번홀까지 박효원은 우승권과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박효원은 13번홀 버디로 순위를 끌어올리더니 15번과 16번홀 연속 버디로 단숨에 선두권을 형성했다. 

이형준과의 연장 승부는 쉽게 갈렸다. 박효원은 18번홀에서 진행된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버디에 성공, 파에 그친 이형준을 제쳤다. 

이형준은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가는데 성공했으나 막판 집중력 싸움에서 밀렸다. 박상현(35·동아제약)을 밀어내고 제네시스 포인트 1위를 탈환한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현정협(35·우성종합건설)이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로 3위를 차지했다. 생애 첫 타이틀 방어에 나섰던 이지훈(32·JDX멀티스포츠)은 이날 2오버파로 주춤,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로 공동 4위에 머물렀다. 

다음은 우승장 박효원과의 일문일답.

 

Q. 생애 첫 우승을 거둔 소감은?

=우승할 거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는데 뜻밖의 우승을 거둬 너무 기쁘다. KPGA 코리안투어 데뷔 11년만에 첫 우승이라 감격스럽기도 하다. 우승 직후 그동안 고생하신 부모님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올라 눈물이 나기도 했다.

Q. 연장전까지 승부가 이어졌는데?

=사실 오늘 전반에 기회를 잘 살리지 못하면서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그래서 쉽지 않을 거라 생각했지만 후반 마지막 5개 홀에서 분명 기회가 올 거라 믿었다. 그리고 찬스가 왔을 때 공격적으로 플레이했던 것이 연장까지 갈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사실 지난주도 그렇고 연장 승부를 몇 번 해봤기 때문에 크게 긴장하지 않고 내 플레이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마지막 챔피언 퍼트가 3.5m 정도 남아있었는데 들어가는 순간 너무 기뻤다.

Q. 그동안 준우승 5번, 올해만 3번을 했었다.

=당연히 매 대회마다 우승을 목표로 경기에 임한다. 아깝게 우승 문턱을 넘지 못한 대회들이 많았다. 아쉬움도 있었지만 한 단계 성장을 위한 준비과정이라 생각했고 언젠가는 기회가 올 것이라고 믿었다. 그 순간을 위해 실력을 잘 다져 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에 열심히 연습했다. 이번 우승이 골프 인생에 있어 또 다른 시작인 것 같다. 골프에 더 매진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Q. 번 우승으로 제네시스 포인트 2위로 등극했는데?

=1위 이형준과 80포인트 차이밖에 나지 않기 때문에 마지막 대회에 승부를 걸어야 할 것 같다. 제네시스 대상을 수상해 유러피언투어에 도전해보고 싶다.

Q. ​​​​​​​마지막 대회 출전 각오는?

우승하기 전과 똑같은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것이다. 준비를 철저히 하고 내가 해야 할 것에 집중하겠다. 제네시스 대상을 놓고 재미있는 승부 펼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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