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연맹 찍고 IOC위원’ 야심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IOC위원 진출설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올림픽 기간 동안 최 회장은 개회식 등 각종 행사와 비즈니스 미팅에 참석하고, 주요 경기장을 다니며 한국선수단을 응원했다.

SK는 박태환(수영), 우생순(여자핸드볼), 펜싱, 코리아하우스 등을 후원하면서 한국 기업들 중 가장 눈길을 끌었다.

최 회장이 올림픽 기간 동안 적극적인 비즈니스 활동을 벌이자 스포츠계에선 “차기 IOC위원 진출을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시각을 보였다.

최 회장의 IOC의원 진출설은 사실 근거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대한태권도협회장 취임이 유력하다는 소문이다.

태권도협회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한나라당 원내대표인 홍준표 대한태권도협회 회장이 GS그룹과 SK그룹에 태권도 후원을 요청했다.

GS는 이에 미온적이었던 반면,SK는 상당히 적극적이었다”면서 “대한태권도협회의 회장 사를 SK가 맡는 것이 어떠냐는 얘기가 나으면서 최 회장 추대설이 나왔다”고 했다.

만일 최 회장이 태권도협회장을 발판으로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를 맡는다면, 최 회장은 국제올림픽조직위원회(IOC) 위원을 노려볼 수도 있다.

이건희 회장도 대한레슬링협회장을 초석으로 1996년에 IOC 위원으로 올라섰고, 박용성 전 IOC 위원도 대한유도협회장을 발판 삼아 국제유도연맹(IJF) 회장에 오르며 2002년부터 2007년까지 IOC 위원을 지냈다.

현재 대한태권도협회 고문을 맡고 있는 최 회장은 테니스, 골프, 축구 등 못하는 운동이 없을 정도로 스포츠 마니아다.

재벌 총수와 스포츠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동안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레슬링협회장,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이 유도협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양궁협회장을 각각 역임했고, 현재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탁구협회장을 맡고 있는 등 수많은 재벌 회장이 직·간접적으로 체육계에 기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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