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고정현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의 냉면 발언에 이은 '배 나온 사람에게 예산을 맡기면 안 된다'는 언급과 관련해 "남북관계가 주종관계, 갑을관계라는걸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회의에서 "정말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남북관계는 권력관계라는 점이 본질"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부 여당 쪽에서는 최근 '냉면 굴욕'사건도 그렇고 '배나온 사람'이야기가 본질이 아니라고 하는데 잘못 아는 것"이라며 "그게 본질이다. 두 사람의 대화에서 쓰는 단어나 어투로 권력관계를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당정청 회의와 관련 "위기인식이 전혀 없었고 상황인식자체가 잘못돼 있다""책임질 사람은 반드시 책임을 져서 내보내야겠지만 사람 한두 명 바꾼다고 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전날 공개한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 16개월간과 '북한', '평화' 등 남북관계와 관련된 발언을 가장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난 것에 대해 "경제에 관심이 없고 대통령의 경제, 산업에 대한 인식이 잘못된 것"이라며 "청와대 권력구조를 봐서 그 밑에 있는 분들은 다 따라갈 수밖에 없다. 대통령이 현 상황을 제대로 좀 파악하고 인식을 바꿔야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비대위 활동과 관련 "제가 비대위 활동기간이 2월말쯤이라고 했는데 최근에 당 안팎에서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이상한 이야기가 들린다""2월말 플러스마이너스 알파로 비대위를 전부 정리할거다. 그때는 새로운 지도부가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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