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DMZ 방문 '선글라스' 논란에 "눈이 햇볕에 많이 약하다" 해명
임종석 DMZ 방문 '선글라스' 논란에 "눈이 햇볕에 많이 약하다" 해명
  • 홍준철 기자
  • 입력 2018-11-06 17:28
  • 승인 2018.11.06 17: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가운데) [뉴시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가운데) [뉴시스]

 

자유한국당은 6일 청와대를 관장하는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청와대 2인자' 논란을 일으킨 임종석 비서실장을 불러 집중 포화를 퍼부었다. 한국당은  질의 전부터 의사진행발언을 잇따라 요청해 자료 제출 미비를 지적하면서 기선 잡기를 시도하는 모습도 보였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 국감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 해임 건의안은 지난주 국회에서 올렸는데 국회의장이 더불어민주당 출신이라 본회의 상정도 안했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의 '냉면', '배불뚝이', '시계' 발언 등을 열거하면서 "이 사람에게 굴욕적 모습을 보인 조 장관은 당연히 경질돼야 하는데 임 실장은 대통령에게 경질을 건의할 용의가 있느냐"고 따졌다. 

임 실장은 "제가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의원께서 말하는 결격사유에 해당하는 일을 했느냐는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칼둔 칼리파 알무라바크 UAE 아부다비 행정청장,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등이 임 실장을 만난 것을 지적하면서 "이낙연 국무총리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찾지 않고 임 실장을 찾았다"며 "임 실장이 대통령 다음 최고 권력자라는 것 아니냐"고도 했다.  
,  
그는 "비건 대표는 임 실장을 통해 문재인 정부에게 (북한 제재와 대북 경협과 관련해) 경고 메시지로 인식될 수 있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저희들은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도 했다. 반면 임 실장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같은당 성일종 의원은 임 실장의 DMZ 방문을 문제 삼았다. 임 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유럽 순방 기간 중 국방부 장·차관, 국가정보원장, 국가안보실 차장 등을 대동하고 전방부대를 시찰해 자기정치를 한다는 논란을 좌초했다. 청와대는 임 실장이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장으로서 방문했다는 입장이다. 

성 의원은 "DMZ 방문할 때 많은 분들이 같이 갔는데 누구한테 보고했느냐"며 "청와대 비서실장과 각료들이 갔다 국정원장이 갔다. 이분들이 움직였을 때 누구의 승인이 있었을 것 아니냐. 승인 없이 위원장이 가자고 하면 되는 것이냐"고 했다.

임 실장은 "위원회에서 판단했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에게 보고 안 했느냐'는 추가 질의에 "대통령도 군사합의 이행을 적극 점검하고 홍보하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했다. 임 실장은 '청와대와 정보사령탑, 국방사령탑이 대통령 부재 중 DMZ에 갔다'는 질타에는 "연락이 끊기는 곳에 있던게 아니지 않느냐"고 했다.

성 의원은 "각료들이 갔다. 총리한테 보고 안했느냐"고도 했다. 임 실장은 "해당 국무위원들이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모르겠지만 진작 논의해서 실무자 검토하고 국방부에 문의해서 한 것"이라며 지침 범위 안에서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성 의원은 임 실장이 등장한 청와대 영상물에 DMZ 통문 번호가 공개된 것을 두고 "군사기밀보호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청와대가 이렇게 법을 안 지켜도 되느냐. 군사법정에 서야 한다"고 했다. 임 실장은 "불찰이 분명히 있었다"며 "군사기밀에 속하는 사항은 아니나 군사훈련상 비공개로 답변을 들었다"고 했다. 

같은당 김승희 의원과 곽상도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요청해 '임 실장에게 군사기밀이 아니라고 한 국방부 담당자 공개'를 요구했다. 하지만 임 실장은 "그것은 곤란하다. 어떻게 해석하느냐의 문제 아니냐"며 "책임은 청와대가 지겠다"고 했다.

같은당 송희경 의원은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 경질도 촉구했다. 임 실장은 "저는 만류하는 입장이고 탁 행정관은 자유로운 삶으로 돌아가고 싶어한다"고 했다.

송 의원은 경제 지표 악화를 거론하면서 사과를 요구하고 했다. 임 실장은 "책임은 항상 느끼고 있다"고 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임 실장을 적극 옹호했다. 이철희 의원은 "탄핵을 거쳐 원래 대선 보다 빨리 (정권교체가) 이루어 졌다.  인수위도 없었다"며 "지나온 세월을 돌이켜 보면 가장 큰일은 대통령이 했다. 비서실, 안보실, 정책실을 포함해서 역할을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경미 의원은 김성태 원내대표가 이해찬 대표와 이낙연 국무총리, 임 실장간 정례회동을 비판한 것을 두고 "김성태 원내대표의 국민과 건전한 상식을 가진 우리가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국민이 다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주말 회동이 권력의 사유화라고 하면 우리 국민들에게는 트라우마가 있다. 최순실 모임이다"며 "임 실장은 정례회동에서 어떤 논의를 하는지, 최순실 주말 모임과는 다른 것임을 설명해달라"고 했다. 

임 실장은 "총리가 제안했다"며 "칭찬 받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당정청이 매주 회동해서 소통을 분명하게 하고, 지나왔던 일을 평가하고 다음주에 있을 일에 대해 공개적인 회의가 있지만 현안을 함께 논의하고 소통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져서 그렇게 하고 있다"고 했다. 

신동석 의원은 임 실장과 UAE 아부다비 행정청장 등의 회동에 대해 "대표성과 상관없이 상대가 특정인을 협상파트너로 요구해 특사로 보내기도 한다"며 "역대 대통령 비서실장도 당시 정국 상황과 관련해 다양한 역할을 해왔다"고 했다. 임 실장은 "UAE도 상대국이 원해서 그렇게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신 의원은 임 실장에게 DMZ 방문 해명 기회도 제공했다. 임 실장은 "저희들이 남북 합의 중 가장 보람있는 사업현장을 찾은 것이 유해발굴이다"며 "참전국들이 다 관심 갖고 내년에 본격화될 것인데 사전에 지뢰 제거해야 돼서 위험성이 있고 그래서 위원회에서 갔다"고 했다. 

이어 "국방부 장관이 인사말을 하도록 저희들 끼리는 조정하고 노력했지만 오해를 받게 된 것에 대해서는 억울해 하기 보다는 자리가 갖는 특수성과 무거움을 다시 한 번 되새기고 옷깃을 여미는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임 실장은 DMZ 방문 중 선그라스를 착용한 것에 대해서는 "많이 지적받은 것이 선그라스인데 제가 햇볕에 사실 눈을 뜨지를 못한다"며 "많이 약한데 작년 국군의 날에도 쓰고 갔고,UAE  갈때도 썼고, 현충일 행사때도 이동할 때 끼고 했다"고 했다.



홍준철 기자 mariocap@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