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홈쇼핑 도메인 확보 못해 안절부절

대우조선 인수를 놓고 포스코와 갑작스런 컨소시엄 결별로 M&A계의 ‘양치기소년’이 된 GS그룹이 이번엔 도메인 소유권을 두고 상표권 분쟁에 휘말렸다. 말썽을 일으킨 곳은 GS그룹의 대표 자회사인 GS홈쇼핑. LG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 할 때 미처 도메인까지는 생각지 못했던 것이다. 현재 이 도메인 소유권은 온라인쇼핑업체인 군산네트웍스가 갖고 있다. 두 기업 간 치열한 도메인 다툼 속으로 들어가 본다.

두 업체의 ‘도메인 전쟁’은 지난해 5월께로 거슬러 올라간다. 본래 ‘지에스이숍닷컴(GSeshop.com)’ 도메인은 유럽 항공사인 루프트한자가 갖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2006년 10월 루프트한자가 연장 등록을 하지 않으면서 이 도메인은 주인을 잃고 말았다.

군산네트웍스가 문제의 도메인을 사들인 것도 이때쯤이다. 전라북도 군산시에 위치한 군산네트웍스는 도메인 등록서비스를 비롯해 전자상거래, 온라인 광고 등 인터넷 사업을 기반으로 한 중소기업이다.


도메인 관리소홀 ‘화’ 좌초

뒤늦게 이 같은 사실을 안 GS홈쇼핑은 “군산네트웍스가 확보한 지에스이숍닷컴은 유사도메인”이라며 부랴부랴 도메인분쟁조정기구(ICANN)에 조정을 의뢰했다.

승리의 여신은 GS홈쇼핑에게 미소를 지었다. 도메인분쟁조정기구는 지난해 7월 GS홈쇼핑의 손을 들어줬다.

GS홈쇼핑은 국내사무소에서 분쟁 조정절차를 거쳐 현재 해당 도메인을 확보한 상태다.

한편 군산네트웍스도 “멍하니 당하고만 있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군산네트웍스는 지난해 9월 5일 전주지방법원 군산지원에 ‘도메인이름 이전의무 부존재 및 소유권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군산지원은 지난해 이를 서울지방법원으로 넘겼지만 관할이 군산이 맞는 것으로 나타나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군산지원에서 이를 담당하게 됐다.

두 업체 모두 “한발작도 물러설 수 없다.”며 뜻을 굽히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로선 ‘지에스이숍닷컴(GSeshop.com)’ 주인을 미리 점치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

군산네트웍스 측이 “GSeshop.com은 군산의 로마자 약자인 GS와 일반적인 인터넷 쇼핑몰을 뜻하는 eshop을 결합한 단어”라며 지리적 명칭임을 이용한 작명임을 주장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실제 군산지역의 여러 홈페이지들이 GS를 군산의 약어로 사용하고 있다. 일례로 △구세군 군산후생원은 (www.gs.or.kr) △군산장애인종합복지관(www.gs1004.or.kr) △ 대명화훼(www.gsflower.co.kr) 식이다.

따라서 이번 분쟁의 초첨은 ‘GS’란 표기를 군산의 약어로 인정할 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법원이 만약 ‘GS’를 군산의 로마자 약어에 해당된다고 판단한다면 GS그룹은 분쟁에서 패소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현행 상표법은 “현저한 지리적 명칭 및 그 약어 또는 지도로 된 상표”에 대해서는 상표권의 효력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GS그룹은 ‘GSestore.com’, ‘GSsports.com’ 등 자회사들의 유사도메인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리의 삼성’ 한글도메인 싹쓸이

‘삼성,한글’ 등 144개 한글 키워드 등록

우리나라 100대 기업 중 한글주소창 브랜드 키워드를 가장 잘 관리하는 곳은 삼성으로 나타났다.

한글주소창 서비스 업체 디지털네임즈에 따르면 삼성은 주소창 ‘한글.한글’ 서비스 우선등록기간인 7월10일~8월31일 사이 무려 144개의 삼성 관련 키워드를 등록했다.

‘한글.한글’ 주소는 현재 주로 사용되는 ‘.com’과 ‘.net’을 대신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글 도메인으로 주소창에 ‘삼성.한글’만 치면 삼성의 홈페이지로 연결된다.

삼성이 이 기간에 등록한 인터넷 주소는 ‘삼성.한글’, ‘안티삼성.한글’, ‘이건희.한글’ 등이며 우선등록기간에 앞서 삼성은 삼성, 홍라희 등 관련 한글키워드 42개를 등록한 바 있다.

반면 경쟁기업은 현대는 같은 기간 ‘한글.한글’ 관련 키워드를 13개 등록하는데 그쳤다.

두 기업은 등록한 키워드 성격에서도 많은 차이를 들어냈다.

삼성은 주로 ‘이재용’, ‘안티이재용’ 등 삼성가와 관련된 인물에 관한 키워드가 많은 반면 현대는 ‘싼타페’, ‘안티산타페’ 등 자동차 모델에 관한 키워드가 주를 이뤘다.

이외에도 쇼핑몰 중에는 옥션이 ‘옥션.한글’ 등으로 우선등록을 마쳤고, 골프스타 위성미 선수도 ‘위성미’, ‘미쉘위.한글’ 등 8개의 키워드를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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