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터 재계약 원하면 4년째 KIA유니폼 입게 돼...남은건 헥터의 결정
버나디나 고심했으나, 30홈런 이상 거포 물색하기로

핵터 노에시 [뉴시스]
핵터 노에시 [뉴시스]

[일요서울 ㅣ 신희철 기자]  KIA 타이거즈가 외국인 용병들에 대해 기본 방침을 정했다.

 

현재 KIA의 용병은 투수 헥터 노에시(31), 팻 딘(29) 그리고 타자 로저 버나디나(34)이다. KIA는 이 중 헥터와 재계약을 추진하기로 했다. 헥터는 2016년부터 KIA 타이거즈와 함께한 용병이다. 만약 재계약에 성공한다면 KBO리그 4년차 선수가 된다. 이에 반해 팻 딘과 로저 버나디나와는 계약하지 않기로 했다. 이같은 구단의 방침은 당사자들에게 모두 전해졌다.

 

헥터는 3년 동안 KIA 유니폼을 입고 만족할 만한 활약을 해왔다. 선발로 90경기에 등판, 완봉 1번, 완투 5번을 기록했다. 통산 전적은 46승 20패, 통산 방어율은 3.79다. WAR은 15.45를 기록하며 양현종에 이은 투수 전체 2위를 기록했다.

 

특히 헥터가 높은 평가를 받는 부분은 이닝 소화능력이다. 선발투수가 기근인 KBO리그 특성상 선발투수의 이닝 소화능력은 방어율만큼 팀에 공헌하는 지표다. 헥터는 지난 3년간 총 582.1이닝을 소화해 3년간 전체 투수들 중 단연 1위다. 매 시즌 거의 200이닝을 소화했다는 의미가 된다. 헥터의 또다른 뛰어난 점은 제구력이다. K/BB(볼넷 당 삼진 비율)이 3.22로서 양호한 성적을 기록했다. 또한 BB/9(9이닝당 평균 볼넷)가 통산 2.04로서 이 부문 전체 9위에 랭크됐다. 그만큼 제구가 안정됐다는 뜻이다.

 

더군다나 2016년 15승, 2017년 20승을 따내며 한국시리즈 우승 공신이었다. 올해는 11승에 그쳤다. 그러나 2년 연속 200이닝을 넘겼고 올해도 174이닝을 소화하는 등 꾸준하게 마운드를 지켰다. 올해는 평균자책점이 높아졌으나 지속성과 10승 이상은 충분하다는 평가속에서 재계약으로 가닥을 잡았다. 다만 올해의 높은 연봉(200만 달러)에서 어쩔 수 없이 삭감을 해야 한다. 헥터가 삭감폭에 동의를 한다면 재계약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제 헥터의 선택이 남았다.

 

버나디나의 재계약 포기는 고심 끝에 결정했다. 작년 3할2푼, 27홈런, 111타점, 118득점, 32도루를 기록하는 우등생 타자였다.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5할2푼6리, 7타점을 올리며 우승을 이끌었다. 올해는 3할1푼, 20홈런, 70타점, 106득점, 32도루를 기록했다. 준수한 성적이지만, 잔부상과 나이를 감안했고 다소 하락세라는 판단에서 교체로 결정했다. KIA는 버나디나의 대체 선수로 외야수이자 확실한 성적을 낼 수 있는 선수를 찾고 있다. 특히 KIA는 30홈런 이상을 쳐줄 수 있는 거포 용병을 물색 중인 것으로 보인다.

 

팻딘은 올해 6승7패2홀드, 평균자책점 6.26에 그쳤다. 작년보다 구위와 성적이 후퇴했고 선발진에서 구원진으로 보직이 바뀌는 등 시즌 내내 부진했다. 결국 2년 간의 동행을 마감하게 됐다. 구단은 새로운 외국인 투수로 10승 이상이 가능한 투수를 물색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는 헥터와 재계약을 포함해 새로운 외인 후보가 정해지면 협상을 벌여 매듭을 지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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