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l 대구 김을규 기자] 계명대(총장 신일희)서 평소 접하기 어려운 중앙아시아 국가의 이국적인 문화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축제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7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계명대 성서캠퍼스 바우어관 일대에서 ‘2018 실크로드 중앙아시아 문화축전’ 행사를 가졌다.

이번 행사는 경상북도와 계명대학교가 주최하고 계명대 실크로드 중앙아시아연구원이 주관해 실크로드 중앙아시아 지역 출신 외국인 유학생과 이주민 및 한국인 학생들이 함께 교류하며 각국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마련됐다.

우즈베키스탄, 터키, 몽골, 키르기스스탄, 러시아,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등 국가의 유학생들이 홍보 부스를 직접운영하며, 전통음식과 의상, 음악 등을 선보이며 자국의 문화를 홍보했다.

특히, 각 부스마다 러시아 블리니, 터키 바클라바, 타지키스탄 쿠루트, 우즈베키스탄 오쉬 등 다양한 전통음식 체험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 성황을 이루었다.

축하공연으로 계명문화대 유학생인 라쟈트 만수로바 학생이 카자흐스탄 전통춤을 선보인데 이어 계명대 중국인 유학생 장조휘 학생이 중국전통 악기 고쟁 연주, 다문화 가족으로 구성된 ‘레인보우 몽골리아’팀이 몽골 전통춤을 공연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한국문화 체험 부스도 마련됐는데, 한국의 차 문화 ,다식, 민화그리기, 한복체험, 전통놀이 등을 통해 한국문화를 알리기도 했다.

계명대 성서캠퍼스 바우어관 인터내셔널 라운지에서는 터키 영화 ‘정복자 1453’, 중앙아시아 국가 뮤직비디오, 카자흐스탄 영화 ‘며느리 사비나’등 이 상영돼 영상을 통해 실크로드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시간도 가졌다.

이밖에 행사장 주위에는 박창모 작가의 ‘실크로드의 도시 터키’ 사진전도 열렸다.

지난 7월 2주 간 터키의 주요 도시들을 돌며 촬영한 터키의 이국적인 모습과 역사적인 자료를 담은 사진 30여 점이 공개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행사에 참여한 서지호(여, 22세) 학생은 “평소 카자흐스탄 전통 의상인‘굴레크’를 꼭 한 번 입어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직접 입어보니 마치 카자흐스탄에 여행 와 있는 것 같은 기분이다”며, “각국의 음식들과 전통 놀이를 체험하며,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계명대 실크로드 중앙아시아연구원은 2014년 개원해 매년 국제학술회의와 문화행사를 가지고 있다.

2014년 실크로드 인문학 국제학술회의를 비롯해 2015년과 2016년에는 터키 이스탄불 민속예술단을 초청해 봄맞이 새해 축제 ‘네브루즈’ 행사를 가졌다.

2015년 11월에는 이슬람 수피교의 종교의식으로 2008년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도 등록되어 있는 ‘수피댄스’ 공연도 가져 실크로드 국가의 문화를 알리고 화합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이중희 계명대 실크로드 중앙아시아연구원장은 “실크로드 문화는 이질적이긴 하지만 친숙하기도 하다. 이것은 먼 옛날 신라시대부터 우리와 교류를 이어오며, 서로의 문화발전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다문화 시대 세계시민으로서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고 연구할 가치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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