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위기는 세계 경기를 얼어붙게 했다. 기업마다 위기 극복을 위한 감원, 감봉 등 구조조정이 한창이다. 이런 와중에 위기를 기회로 삼는 기업이 있다. LG그룹이다. 최근 LG그룹의 구본무 회장은 인위적 인력감축에 부정적 입장을 밝힌 뒤, 이번 경제위기가 미래 성장기회며 우수한 인재 채용기회”고 탄력적 ‘인사론’을 밝혀 화제다. 구본무 회장의 인재기용론에 대해 알아본다.

경기 침체로 기업마다 감원, 감봉 등 구조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LG그룹이 인위적 인력감축을 하지 않기로 해 화제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지난 11월 3일부터 3주 일정으로 진행된 LG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의 순회미팅에서 각 CEO들에게 “(경제가) 어렵다고 사람을 내보내면 안 된다. 나중에 성장의 기회가 왔을 때, 그것을 놓치지 않을 수 있기 위해선 감원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감원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어 “어렵다고 사람을 안 뽑으면 안 된다. 우수한 인재를 뽑는 신규 채용에도 적극 나서겠다.”면서 “모든 변화와 혁신의 중심은 우리 구성원들이다. 구성원들의 자세와 생각이 LG의 미래를 결정한다"며 인재경영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LG그룹은 97년 외환위기 때 어느 그룹 못지않은 혹독한 구조조정을 했다. 인적 구조조정 없이 어려움을 이겨냈다.

그때의 경험을 토대로 이번 경제 위기쯤은 거뜬하게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담겨져 있다.

구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국내 주요그룹 총수가 직접 인력감축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는 점에서 재계에 주목되고 있다.

최근 경기침체에 따라 인력감축 등을 계획하고 있는 기업들에게 시사를 하는 바가 크다.

LG그룹 각 계열사는 구 회장의 방침에 따라 인적 구조조정 대신 다양한 혁신을 통해 정면 돌파하기로 하고 구체적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LG전자는 희망퇴직 같은 인력 조정보다 재고를 줄이고 불필요한 자산을 매각하거나 공급망관리(SCM)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식 등으로 불황을 극복할 계획이다.

또한 LG파워콤도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R&D(연구,개발)에 적극 투자하는 한편 신규 채용을 늘릴 계획이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도 최근 임직원들에게 “어려울 때 준비를 잘한 기업이 호황이 오면 두각을 나타낼 수 있고 그 준비는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라며 ‘막연한 고용 불안을 느끼지 말고 열심히 일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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