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률'에 이어 '김재환' 마저...깊어지는 두산의 고민
'김강률'에 이어 '김재환' 마저...깊어지는 두산의 고민
  • 신희철 기자
  • 입력 2018-11-08 09:52
  • 승인 2018.11.08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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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김재환 추가 검진...4차전 출장은 사실상 불가
박건우, 시리즈 12타수 무안타 극심한 부진
강점이었던 수비도 연일 실책 기록
두산 김재환 [뉴시스]

[일요서울 ㅣ 신희철 기자] 정규시즌에서 2위와 14.5게임 차의 압도적 1위를 기록했던 두산.

 

그 어느 팀도 압도적 전력에 오랜 휴식까지 더한 두산을 이기기는 쉬워 보이지 않았다. 이에 당초 2018 한국시리즈는 다소 싱거운 승부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그러나 역시 공은 둥글고 스포츠 경기는 붙어봐야 아는 법인가보다. 2018 한국시리즈도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과 전혀 다르게 진행되고 있다. 5차전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올라온 SK는 지친 모습 없이 오히려 기세등등하다. 불펜 투수도 김태훈을 제외하곤 크게 무리한 선수는 없다. 타자들의 방망이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매세워지고 있다. 결국 이런 요소들이 경기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SK는 1차전과 3차전, 철벽 마운드와 로맥, 한동민, 박정권 등의 대포를 앞세워 완벽한 승리를 따냈다.

 

이에 반해 최강팀 두산은 부진과 악재가 겹치고 있다. 경기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플레이오프가 시작된 후 오키나와로 실전훈련을 갔던 두산이다. 하지만 얻은 것은 김강률 부상이라는 최악의 결과였다.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한 김강률은 이로써 시즌을 마무리했다. 결국 강속구 불펜 투수 한명을 잃고 한국시리즈에 돌입한 두산이었다.

 

설상가상 오랜 휴식 때문인지 이번엔 타격이 좀처럼 감을 잡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두산의 악재에 방점을 찍는 사건이 발생했다. 7일 한국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김태형 감독은 라인업에 큰 변화를 주지 않겠다며 승리에 대한 자신을 내비쳤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두산의 핵심타자 김재환이 통증을 호소했다.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의사의 소견에 두산으로서는 아찔함을 느꼈다. 김재환을 4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포함했던 김태형 두산 감독은 부랴부랴 선발 라인업을 조정해야 했다. X선과 MRI 촬영을 한 김재환은 정확한 판독이 쉽지 않아 8일 오전 추가 검진을 받기로 했다.

 

8일 벌어지는 한국시리즈 4차전 출전 여부는 불투명하다. 김태형 감독은 3차전을 마친 뒤 "내일 경기 출전이 쉽지는 않을 것 같다"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정밀검사까지 받은 것으로 보아 단순한 부상으로 보이진 않는다.

 

두산은 한국시리즈 1, 2차전에서 박건우-김재환-양의지-최주환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가동했다. 올해 정규시즌에 타율 0.326 12홈런 84타점 7도루 79득점으로 활약한 박건우는 3번 자리의 '적임자'다. 그러나 한국시리즈 들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타이밍이 거의 맞지 않았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5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박건우는 2차전에서는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볼넷으로 한 차례 출루해 득점을 올리는 데 만족해야했다. 3차전에서도 4타수 무안타로 슬럼프를 이어갔다.

 

이런 상황에 2차전에서 2루타 두 방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1득점으로 타격감을 끌어올린 김재환의 부재는 한층 뼈아플 수 밖에 없다. 외국인 타자 없이 한 시즌을 치러온 두산 타선에 올해 44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홈런왕에 등극한 김재환까지 빠진다면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김태형 감독은 3차전에서 최주환을 4번 타자로 기용해 빈 자리를 메웠다. 최주환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3타수 2안타 3타점을 올렸고, 2차전에서도 4회말 쐐기 투런포를 날리는 등 4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러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쥐었다. 하지만 홈런왕이 버티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SK 투수들이 느끼는 압박감의 차이는 크다.

 

김태형 감독도 "팀의 4번 타자가 빠진 것이 아무렇지도 않을 수는 없다"며 공백을 시인했다. 3차전을 마친 뒤 김태형 감독은 "최주환, 양의지의 타격감이 가장 좋다. 박건우를 1번 타자로 투입할지는 의논해봐야 한다"며 깊은 고민을 드러냈다. 일단 '깜짝 기용' 가능성은 낮다. 김태형 감독은 "완전히 다른 선수들을 투입하기보다 공을 보던 선수들이 나가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판단이다.

 

부상으로 투타 핵심을 잃은 두산이다. 시리즈 전적도 1승 2패로 몰리고 있다. 이 난관을 김태형 감독은 과연 어떻게 헤쳐나갈지 그의 용병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신희철 기자 hichery81@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