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품가격이 지역별 약국별로 천차만별인 것이 드러났다.
지난 15일 보건복지가족부가 내놓은 ‘2008 상반기 다소비 일반의약품 판매가격 전구 조사’에 따르면 같은 회사, 같은 용량의 제품이 7배 이상의 가격차를 보였다.

경북 청송군 약국에서는 광동제약 쌍화탕을 3700원에 구입할 수 있지만 인근 영양군에서는 6.7배인 2500원에 팔린다. 동국제약 인사돌의 경우에는 경기 안양시 동안구의 경우 1만원이지만 농촌지역인 경북 예천군에서는 무려 7만3333원이다.

심지어 같은 서울 지역 안에서도 가격차이는 약 1.5배에 이른다. 영양제인 대웅제약 게므론코큐텐의 노원구 거래가격은 2만1500원, 관악구는 3만5000원이었다. 솔표 우황청심원액은 서대문구 1475원, 강남구 2171원으로 약 1.5배 차이를 보였다.

이런 가격 차이는 약국간 경쟁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지배적인 분석이다. ‘싸게 파는 약국’으로 소문나 ‘조제 단골’을 유치할수록 수익이 늘어나는 탓이다. 즉, 일부 인기 약품을 원가로 팔면서 손실을 보지만 이로 인해 찾아온 조제 손님 3~4명만 오면 바로 만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복지부 조사에서 약품 가격과 약국의 밀집도는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 게므론코큐텐, 기넥신 등 2개자 품목이 전국 최저가인 인천 서구는 약국 분포가 1km당 0.9개였지만 쌍화탕과 타이레놀이 가장 비싼 경북 영양군의 경우에는 0.006개보다 밀집도가 150배나 높았다.

결국 약국의 경쟁에서 소비자만 판단의 근거를 뺐기는 셈이다. 이 같은 약국의 가격 교란 현상은 소비자 불신을 초래한다는 점에서 시급히 시정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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