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홍준철 기자]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8번 선거에 나와 8번 승리했다. 8전8승이다. 또한 충북에서 최초로 3선 도지사가 됐다. 이 지사의 최대 관심사는 강호축 개발이다. 충북의 100년 먹거리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도지사 퇴임 후 ‘후진양성과 텃밭농사’를 짓겠다는 소박한 소망과 달리 이 지사의 현재 꿈은 크고 원대하다.


“현 정부 전통적 SOC 예산 축소 내년 건설 경기 밝지 않아”
“퇴직 후 후진  양성과 텃밭 농사나 지을 계획”

 

고시 출신으로 기초·광역단체장 포함해 20년을 지방정부 수장으로 지냈다. 두 번의 국회의원은 차라리 외도에 가깝다.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충북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강호축 개발은 도내 최대 역점사업이다. 목포에서 강릉까지 환승하지 않고 한 번에 갈 수 있도록 오송~제천 간을 고속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충북뿐만 아니라 국가 발전의 100년 먹거리를 창출하겠다고 힘주어 밝혔다.

본지는 17개시도 광역단체장 중 두 번째로 개인적인 미래의 꿈은 소박하지만 현재의 꿈은 원대한 이시종 충북지사와 11월 8일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이 지사와의 일문일답이다.
 

- 충북에서 최초로 3선 도지사가 됐다. 지사직을 수행하는데 무게감이 남다를 것 같다.
▲충북 첫 3선 도지사로 선택받게 된 것은 무한한 영광이고 기쁜 일이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동시에 느낀다. ‘1등 경제 충북의 기적’을 완수하고, 강호축 개발을 통한 ‘충북의 미래 100년 먹거리’를 책임지라는 도민의 준엄한 명령이라 생각한다. 도민 여러분의 뜻을 받들어, ‘함께하는 도민, 일등경제 충북’을  완성하여 ‘도민 행복시대’를 열어 나가겠다.

- 3선도지사로서 민선7기 충북도정 역점 현안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새롭게 시작하는 민선 7기 도정은 ‘함께하는 도민’, ‘강호축 개발로 미래 100년 충북의 새로운 먹거리 창출’, ‘성장의 이익을 공유하는 삶의 질 향상’을 도정의 3대 축으로 설정하고 하고 있다.  최근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충북의 현안사업은 목포와 강릉을 잇는 강호축 개발이며, 이를 위해 충북선철도 고속화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강호축은 강원도의 ‘강’과 호남의 ‘호’를 딴 것으로, 끊어진 강원도와 호남을 충북을 통해 고속화철도·고속화도로로 잇는 사업이다. 경부축(선) 하면 삼척동자도 다 알 정도지만, 강호축은 아직 생소하다. 경부축과 강호축은 면적에 큰 차이가 없으나, 발전된 정도는 8:2 정도로 큰 차이를 보인다. 경부축이 경제발전을 견인하는데 크게 기여한 것은 사실, 그러나 강호축이 상대적으로 저개발지역으로 남아 있다.

현재 목포~오송 간에는 고속철도가 있고, 제천~원주~강릉 간에는 고속화철도가 있는데, 오송~제천 간은 완행열차 구간이고 이 구간을 고속화철도로 연결하여 목포에서 강릉까지 환승하지 않고 한 번에 오갈 수 있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강호축이 연결되면 장기적으로 북한 원산을 거쳐 시베리아와 유라시아로 연결되는 실크레일이 될 것이고 강호축을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 기술 도입하여 개발하면 국가발전의 미래 100년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다. 무엇보다 백두대간內 국립공원 및 도내 주요 관광지 개발·연계를 통해 문화·관광·휴양이 어우러진 백두대간 국민쉼터 조성도 가능하다.

- 민선7기 도정목표로‘1등 경제 충북의 기적’을 실현하겠다고 하셨는데.
▲민선 5기 초기인 2011년 충북의 실질 GRDP는 41.9조 원이었으나, 2016년에는 53.5조 원으로 불과 5년 만에 11.6조 원(28%) 증가했다. 2018년 실질GRDP는 사상 최초로 60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돼 2016년 충북의 경제성장률은 6.39%로 전국 평균 2.95%를 두배 이상 올랐다.

특히 바이오, 태양광·신에너지, 화장품·뷰티, 유기농·식품, 신교통·항공, ICT융합 등 6대신성장동력산업과 기후·환경, 관광·스포츠, 첨단뿌리기술산업 등 3대 미래유망 산업 육성 결과 충북이 전국 경제를 주도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민선 7기는 ‘4% 충북경제’를 완성하고 ‘5% 충북경제’와 ‘1인당 GRDP 5만불’ 시대를 열어갈 기틀을 마련할 계획이다.

- 내년 470조 예산전쟁이 시작됐다. 충북 정부예산 확보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를 위해 올해도 중앙부처, 기재부, KDI, 국회로 열심히 발품을 팔고 있다. 사실상 일년 농사 중 가장 큰 수확은 정부예산 확보다. 최근 10년간 많은 발전을 이룩해 낸 것은 첫째 정부예산을 많이 확보하고, 둘째 역대 최대의 투자유치(민선6~7기, 64조원)를 거둔 결과다.

사실 서울, 경기 등 자주재원이 비교적 풍부한 부잣집은 정부예산 확보가 충북만큼 절박하지 않지만, 충북은 자주재원이 부족한 실정이라 정부예산에 많이 의존할 수밖에 없다. 금년도 정부안 반영액은 5조 2,764억 원으로 전년도 정부안(50,446억 원) 대비 2,318억 원 증가했다.

이런 성과는 도는 물론 시군과 함께 정부예산 확보에 도정 역량을 집중한 결과이고 앞으로 남은 기간에도 정부예산 확보가 충북의 살길이라는 각오로 최대한 노력하겠다.

- 현 정부가 전통적 개념의 SOC 예산을 줄여 지방 건설경기가 어렵다는데 충북 사정은 어떤지.
▲국회에 제출된 2019년 정부예산안을 보면 전년도에 비해 SOC 예산이 감소됨에 따라 충북지역 건설 경기는 내년도에 그다지 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충북도 SOC 정부예산안은 2018년 1조 3,947억 원 대비, 2019년 1조 2,090억 원으로 1,857억원(13.3%) 감소했다.

정부의 예산편성 기조 변화에 따른 모든 시도의 공통된 현상으로 생활 SOC 사업예산 발굴에도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국회 예산절차가 남아 있는 만큼 충북의 SOC 현안사업 예산이 추가 반영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다. 아울러, 자체예산으로 추진 가능한 SOC 신규 사업 발굴과 공공사업에 대한 조기 착공 등으로 지역 건설경기가 위축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다.

- 고시 출신으로 3번의 충주시장, 재선 국회의원, 3번의 도지사를 맡고 있다. 소회 한 말씀.
▲지금 돌이켜 보면 ‘외길로 살아 온 삶이 그래도 늦게나마 보람이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선거와 관련된 여러 가지 기록들은 열심히 살다 보니 자연스럽게 따라온 것 같다. 저는 항상 일로써 승부하고 처세술이나 표를 구걸하는 일은 하지 않았다.

언제나 ‘진실이 최대의 무기다’라는 평생의 좌우명대로 진심을 다해 도민 여러분께 다가선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 퇴직 후 후진양성과 소일거리로 텃밭 농사나 지을 계획이다. 지금은 민선7기 도지사로서 오로지 충북발전과 도민행복을 위해 온힘을 쏟을 때다. 정성을 다해 열심히 일하고 가장 많은 성과를 낸 도지사로 기록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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