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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인천 S교회 목사에게 '그루밍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 측이 국회에 관련법 제정을 요구했다.

또 가해자로 지목된 김모 목사뿐만 아니라 성범죄를 방관·묵인했다는 의혹을 받는 아버지 목사에 대해서도 면직 처분을 내릴 것을 촉구했다.

피해자들을 돕고 있는 브릿지임팩트 정혜민 목사와 예하운선교회 김디모데 목사는 9일 오전 930분경 부평경찰서 앞에서 입장문을 통해 "국회에서는 '그루밍 성폭력' 관련 법 제정을 서둘러 달라"고 밝혔다.

이들은 "목사 측에서 여전히 '성관계는 있었고 상대 여성의 숫자가 여럿이나 성폭력은 아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들리는 이야기에 따르면 지난 주일예배 당시 자신을 뒤에서 돕고 있는 목사가 1000명이라고 주장하며 자신만만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외부적으로는 사과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도 여전히 저희를 '교회를 무너뜨리는 세력'으로 몰아가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가해자로 지목된 김 목사의 아버지인 담임 목사도 면직할 것을 촉구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는 지난 8일 인천 S교회가 소속된 노회에 가해자로 지목된 김 목사를 면직하도록 요청했다. 하지만 김 목사의 성범죄를 묵인·방관한 의혹을 받는 아버지 목사에 대해서는 총회 내 모든 공직과 활동을 제한하는 데 그쳤다.

김 목사에게는 지난 10년간 10대 신도들을 상대로 지속적인 성추행은 물론 성관계까지 맺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달 3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알려지기 시작했다.

경찰은 피해자 측 조사를 거쳐 정식 수사로 전환할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지난 7일에는 김 목사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도 내렸다.

한편 이날 오전 입장문 발표 후 김 목사의 만행 관련 제보 메시지가 공개되기도 했다.

이 메시지에서는 4년 전까지 교회를 다녔다는 청년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가 "김 목사가 전도사 시절부터 여자들을 좋아했고, 특히 새롭게 등록된 여학생들을 많이 챙겨줬다" "누구와 사귄다, 누구랑 뽀뽀했다, 잤다 등 사실인 것도 있었고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나왔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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