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려 쓰고 나눠 쓰고…사업 확장·스타트업 창업 이어져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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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일요서울은 뉴스 키워드를 통해 한 주 이슈를 점검하는 ‘生生 키워드 쏙! 생활경제’ 코너를 진행한다.

최신 IT트렌드부터 시사성 있는 생활경제까지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이에 대한 해법도 함께 알아볼 예정이다. 이번호는 [생활 속 공유경제 재테크]에 대해 알아본다.

 카카오 카풀 허용 논란 일며 공유경제 관심 더 높아져
2013년 150억 달러에서 2025년 3350억 달러 성장 전망

최근 승차 공유 서비스인 ‘카카오 카폴’ 허용을 두고 논란이 일며 공유경제에 대한 관심이 높다.


네이버 지식백과에 따르면 공유경제는 한 번 생산된 제품을 여럿이 공유해 쓰는 협업 소비를 기본으로 한 경제를 의미한다. 쉽게 말해 ‘나눠쓰기’란 뜻으로 자동차, 빈방, 책 등 활용도가 떨어지는 물건이나 부동산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공유함으로써 자원활용을 극대화하는 경제 활동이다. 소유자 입장에서는 효율을 높이고, 구매자는 싼 값에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소비형태인 셈이다.


공유경제는 2008년 미국발 경제 위기의 충격 이후 새롭게 탄생한 개념으로 로렌스 레식 하버드대 법대 교수가 처음 만들어 냈다. 대량생산과 대량소비가 특징인 20세기 자본주의 경제에 대비해 생겨난 개념이다.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은 2011년 ‘세상을 바꿀 수 있는 10가지 아이디어’ 중 하나로 공유경제를 꼽았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PWC에 따르면 세계 공유경제 시장 규모는 2013년 150억 달러(약 16조3830억 원)에서 2025년 3350억 달러(365조8870억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공동 생활에 新 라이프 스타일까지 제시

공유 경제 서비스는 신산업으로 등장해 우리 생활 속 깊이 자리 잡고 있다. 에어비앤비나 우버 등이 대표적. 

에어비앤비는 내가 살고 있는 집을 나눠 쓸 수 있다고 생각하기도 어려웠는데 집을 나눠 쓰는 서비스가 해외에서 등장하면서 해외와 국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우버의 경우 사용자는 택시 이용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차량 제공자는 금전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쏘카는 자신의 차량을 공유하는 카셰어링(car sharing) 공유경제 서비스로 2016년 9월, 누적회원 200만 명을 돌파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차가 필요할 때 근처의 공유 차량을 빌릴 수 있어야 하므로 간편한 사용 방법도 눈에 띈다. 스마트폰만으로도 가입부터 예약, 사용이 가능한 편리함을 갖추고 있다.

사용을 위해선 운전면허와 결제카드 등록을 통한 회원 가입을 해야 하며 이후 홈페이지와 공식 앱을 통해 예약할 수 있다. 현장에서 스마트키로 예약 차량을 사용한 뒤 반납하면 이용 금액은 등록한 결제카드로 청구된다. 

자동차를 큰돈 들여서 사지 않고도 사용할 수 있는 점은 쏘카의 장점이자 공유경제의 장점이다. 다만 함께하는 공유경제 서비스인 만큼 이용 행동에 따라 제한 가이드도 적용되니 사용 전 이를 숙지해야 한다.

공공부문 곳곳에서도 공여 경제 실천 사례를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서울 따릉이’ ‘주민센터 공구 대여소’등이며 생활 속의 공유경제 재테크로 ‘쏘시오’와 ‘빌북’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중 ‘서울 따릉이’는 서울에서 시행하고 있는 공유자전거 서비스다. 비싼 자전거를 사지 않고도 저렴한 가격에 자전거를 대여하고 편리하게 반납할 수 있다. 시작 2년 만에 회원수 62만 명을 돌파하고 평일 출퇴근 시간 이용건수는 약 5000건에 달할 정도다.

‘주민센터 공구 대여소’ 또한 주변인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전동 드릴, 스패터, 정밀 드라이버, 글루건, 가정용 사다리, 타카 등은 1인 가구에서 종종 필요한 공구이지만 사기에는 비싸다. 따라서 이를 대여해 사용하고 반납하는 공유 경제서비스가 시행 중이다. 서울, 경기, 대전 등 지역별 주민센터에서는 이 생활 공구를 무료로 공유하는 ‘공구 대여소’를 설치한 곳이 많다. 주민이라면 누구나 신청서를 작성한 후 이용할 수 있다.

공유경제 재테크는 문화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1인 가족 공유족들은 먹을 양보다 많은 음식을 하거나 대용량으로 생필품을 구매하면 SNS를 통해 연결된 사람과 제품을 나눠 쓰기도 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공유경제 시장이 이렇게 커지는 배경에 대해 “공유를 통해 과소비를 절제할 수 있고 과잉생산과 과잉소비 때문에 벌어지는 환경 문제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며 “(또한) 공유경제는 SNS등으로 인터넷 접근성이 확대되면서 더욱 활발해졌으며 저성장 기조를 타개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모델로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유경제 서비스의 실패 사례

앞으로도 10년 동안 20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공유경제 비즈니스. 하지만 사업에 실패해 사라진 기업도 없지 않다. 모바일 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공항주차 임대 서비스 ‘FlightCar’와 세탁 대행 서비스 ‘Washio’의 사례를 소개한다.

우선 ‘FlightCar’는 여행자가 공항까지 가져온 자동차를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는 모델이다. FlightCar는 2016년 7월에 돌연 12개 공항에서 진행했던 모든 서비스의 중지를 발표하고 보유 기술을 메르세데스 벤츠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연구소는 이와 관련 ‘확장에 대한 초조함’을 실패의 이유로 꼽았다.

사업 가능성을 검증할 새도 없이 사업의 확장을 계속했던 것이 실패로 연결됐다는 것. 사용자 입장에서 FlightCar의 장점은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공항주차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 부분에 사업적 관점을 맞춰 이익을 높이는 노력을 이어나가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세탁 대행 서비스 ‘Washio’의 강점은 세탁물을 언제 어디서라도 24시간 365일 받아서 1일 이내에 유저에게 전달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2013년 서비스를 시작한 Washio는 2016년 8월에 서비스를 중지하기로 했다.

따라서 세탁물을 한꺼번에 의뢰받아 세탁물을 분류하는 작업을 우선적으로 처리해야만 했다. Washio는 분류 작업을 위해 풀타임 직원을 고용했다. 또 세탁물을 언제라도 운반할 수 있도록 세탁물 배송 드라이버에게 운반중이 아닐 때도 비용을 지불했다. 이런 타입의 비즈니스는 규모가 커지지 않으면 이익이 오르지 않는다. 또 가격을 올리면 유저가 이탈할 것이므로 가격 인상도 고려할 수 없었고 이에 적자가 쌓이게 됐다. 결국 2013년 서비스를 시작한 Washio는 2016년 8월에 서비스를 중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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