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야건국 2천년 세계도시 김해
- 각종 국제인증 성사여부에 달려...“세계 유수도시와 어깨 나란히…”

[일요서울ㅣ김해 이도균 기자] 최근 국제슬로시티 김해 선포식을 계기로 김해시가 추진하는 국제화 프로젝트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365센터국제인증
365센터국제인증

김해시는 ‘가야건국 2천년 세계도시 김해’라는 슬로건 아래 국제적인 각종 인증을 받아가는 과정에서 도시 품격을 높여 세계 유수의 도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고 밝혔다.

가야의 중심 금관가야의 고장인 시는 다가오는 2042년 가야건국 2천년을 앞두고 고대 해상교역의 중심지로 철기문화를 꽃 피운 가락국의 번영을 오늘에 되살리고자 한다.

이를 위해 시는 2년 전부터 국제안전도시 공인을 추진하고 있고 앞서 지난 6월 세계 245번째, 국내 14번째 국제슬로시티 인증을 받은 데 이어 이달 3일 선포식에서 ‘김해 슬로라이프 4.0’ 비전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시는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 가야문화유산(고분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유네스코 창의도시 가입을 추진 중이다.

이뿐 아니라 행정 서비스도 국제인증을 추진하고 국제자매도시를 통해 국제적인 교류의 폭을 넓혀 가고 있다.

그동안 아시아(일본, 중국, 베트남)를 중심으로 교류했지만 앞으로는 인도, 터키, 미국 등으로 범위를 넓혀 나가 5대양 6대주에 국제협력도시를 구축하는 국제화 전략을 구사한다.

국제안전도시 만들기를 위헤 시는 2016년 8월 기본조사 연구용역을 시작으로 8개 분야(자살예방·교통안전·폭력 및 범죄예방·산업안전·낙상예방 및 생활안전·재난안전·학교안전·문화관광레저안전)별로 다양한 안전증진사업을 진행 중이다.

내년 6월 스웨덴 스톡홀롬에 있는 국제안전도시공인센터(ISCCC, International Safe Community Certifying Center)에 공인을 신청할 계획으로 같은 해 8~12월 서면평가와 1, 2차 현지실사를 거치면 2020년 2월 공인을 시는 예상했다.

ISCCC는 지금까지 40개국 400개 도시를 공인했으며 국내는 2002년 수원을 시작으로 18개 도시가 인증 받았고 현재 김해시를 비롯해 12개 도시가 공인 준비도시로 등재돼 있다.

아동친화도시이미지
아동친화도시이미지

아동친화도시(CFC, Child Friendly Cities)는 유엔아동권리협약에서 규정한 아동의 4대 기본권리(생존권·보호권·발달권·참여권)를 보장하는 도시로 아동전담기구와 아동예산 확보 등 유니세프가 제시하는 10개 원칙, 46개 세부과제를 달성하는 도시에 주어지는 인증이다.

2017년 6월 기본계획 수립 이후 그동안 전담상설기구 설치, 아동친화도시추진 지방정부협의회 가입, 관련 조례 제정, 추진위원회 구성에 이어 지난 5월부터 연구용역을 진행 중으로 오는 30일 최종 보고회가 열린다.

또 지속가능한 아동친화정책 수립 기초자료 마련을 위해 지난 3개월간 아동, 보호자 등 5천600여명을 대상으로 아동친화도를 조사했고 내년 4월 아동참여단을 발족하는 등 2020년 인증을 목표로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가고 있다.

시는 가야고분군이 있는 지자체와 함께 ‘가야고분군 세계유산등재추진단’을 구성해 오는 2021년 등재를 목표로 뛰고 있다.

등재 대상 가야고분군은 경남과 경북, 전북지역 내 총 7곳으로 경남은 김해(대성동)를 비롯해 함안(말이산), 창녕(교동·송현동), 고성(송학동), 합천(옥전), 경북은 고령(지산동), 전북은 남원(유곡리·두락리)에 있다.

지난 8월 이들 3개 광역자치단체와 7개 기초단체는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공동등재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대성동고분군
대성동고분군

차후 진행될 등재 절차를 보면 세계유산 등재신청 후보지 선정과 최종 등재신청 대상 선정에 이어 등재신청서 초안과 최종본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 제출은 문화재청에서 이뤄진다.

이어 유네스코 자문기구가 현지실사와 패널회의를 진행한 평가결과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 권고하면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세계유산 등재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시는 분청자기 등 풍부한 문화자산과 다양성을 바탕으로 내년 유네스코 창의도시 공예와 민속예술분야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창의도시는 문학ㆍ음악ㆍ민속공예ㆍ디자인ㆍ영화ㆍ미디어ㆍ음식 등 7개 분야에서 뛰어난 창의성으로 인류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도시 중 유네스코가 심사를 통해 선정한 도시를 말한다.

문학, 영화, 음악, 공예와 민속예술, 디자인, 미디어예술, 음식 등 7개 분야로 구분해 도시의 문화적 특성과 환경, 선호에 따라 선택해서 신청할 수 있다.

창의도시가 되면 문화ㆍ창의자산을 확보할 수 있으며 전 세계 네트워크를 통해 상호 교류하면서 국제적 명성을 쌓을 수 있다.

2004년부터 선정하기 시작해 국내의 경우 2010년 경기 이천(공예와 민속예술), 서울(디자인), 2012년 전북 전주(미식), 2014년 부산(영화), 광주(미디어아트), 2015년 통영(음악), 2017년 경기 부천(문학), 대구(음악) 등의 도시가 창의도시에 가입해 있다.

시는 행정 서비스도 국제적 기준에 맞춰 나가 분야별로 하나 둘 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국제우호협력도시협약체결
국제우호협력도시협약체결

시복지재단은 지난 8월 복지재단 최초로 한국경영인증원(KMR)으로부터 부패방지경영시스템 국제표준인 ISO 37001 인증을 획득했다.

ISO 37001은 국제표준화기구(ISO)가 2016년에 제정한 부패방지 국제표준으로 시복지재단은 국제수준의 부패방지경영시스템 구축을 대외적으로 공인받은 것이다.

이에 앞서 시청사 내 365안전센터는 지난 7월 전국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비즈니스 연속성 경영시스템(ISO22301) 국제인증을 받았다. 365안전센터는 24시간 시민안전을 지키기 위해 시내 곳곳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모니터하는 곳이다.

허황후신행길축제기간 시민의종 일원 창의도시 홍보캠페인
허황후신행길축제기간 시민의종 일원 창의도시 홍보캠페인

비즈니스연속성경영시스템은 재난·재해·장애 등 업무중단 위험 발생 때 가장 짧은 시간 안에 핵심업무를 복구할 수 있는 대응체계를 구축한 국제표준이다.

2014년 1월 문을 연 김해365안전센터에는 관제요원 36명과 경찰 3명이 24시간 교대로 근무하며 방범·교통 등 CCTV를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지난해는 경찰 수사에 영상정보 1320건을 제공해 각종 사건 해결에 많은 도움을 준 바 있다.

시의 수돗물도 국제인증을 통과한 고품질이다. 이미 2003년 12월 수돗물 국제표준화기구로부터 ISO 9001(품질경영시스템)과 ISO 14001(환경경영시스템) 인증을 취득했다.

올 연말에는 ISO 45001(안전보건경영시스템) 인증을 취득해 각종 수질사고로부터 인적·물적 보호 등을 위한 선진체계를 구축하고 내년에는 병입 수돗물(찬새미)의 NSF 국제인증과 ISO 22000(식품안전경영시스템)을 취득해 수돗물 신뢰도를 높여갈 계획이다.

또 수질검사기관으로서의 신뢰도 강화를 위해 매년 국제숙련도 평가에 참가해 EPA, ILAC 국제인증을 유지해 나가고 있다.

시는 그동안 아시아권 위주의 교류를 넘어서 전 세계 국가들로 교류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허성곤 시장이 이끄는 시 대표단은 지난 9월 국제우호협력도시인 터키 초룸시를 방문해 내년도 교류사업에 대한 세부적인 협의를 했다. 터키 초룸시와는 지난 4~5월 열린 제42회 가야문화축제 기간에 우호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허 시장 등 시 대표단은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국제우호협력도시인 인도 우타르프라데시(UP, 2017년 12월 체결)주와 UP주 내 아요디아시(2000년 자매결연)를 방문해 의미 있는 일정을 소화했다.

시는 2001년 UP주 정부로부터 김수로왕의 부인이자 김해 허씨 시조 허왕후의 출신지로 추정되는 아요디아시 사류강변에 부지를 제공받아 허왕후 기념비와 공원을 조성했는 데 이번 방문에서 허왕후 기념비 건립 17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참석한 한-인도 허왕후 기념공원 공동조성사업 기공식에도 참석했다.

특히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 6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에 감사 메시지를 한글로 전하면서 “아요디아와 한국은 오랜 인연을 맺고 있다. 이는 인도와 한국의 유구한 문명의 유대를 형성하는 주춧돌이 되어왔다“며 18년간 이어오고 있는 김해시와 아요디아시의 인연에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기존 국제자매도시와는 교류의 폭을 더 넓혀 나가고 있다.

시는 지난 10월 23~25일 국제자매도시인 중국 무석시(2005년 12월 체결)에서 열린 제9회 국제우호협력도시 교류회의에 부시장 등 시 대표단을 파견해 무석시와 우호관계인 20여개국, 40여개 도시 대표단과 교류했다.

무석시와는 내년부터 추진 예정인 청소년 홈스테이 사업을 두고 구체적인 논의가 오갔다.

허성곤 시장은 “우물 안 개구리 격으로 국내 기준에만 얽매인 공무원 마인드도 바꾸고 세계도시들과 교류하고 경쟁하면서 세계 속의 김해를 만들어 가다보면 가야건국 2천년을 맞는 2042년쯤 김해가 세계 유수도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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