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권을 위한 변명, “그래서 그게 어떻다는 건가”
문재인 정권을 위한 변명, “그래서 그게 어떻다는 건가”
  • 장성훈 국장
  • 입력 2018-11-12 11:28
  • 승인 2018.11.12 11:31
  • 호수 1280
  • 63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래, 우리 진보정권, 낙하산 인사 했다고 치자. 이른바 ‘캠코더인사’ 말이다. 문재인 캠프에 있었던 사람들, 코드가 맞는 사람들, 더블어민주당 사람들을 정부 부처를 비롯해 공공기관 요직에 앉혔다고 치자. 그래서 그게 어떻다는 건가.
 
보수정권들도 그렇게 하지 않았나. 이명박 정부를 보라. ‘고소영 인사’가 기억나는가. 고려대 출신들, 소망교회 사람들, 영남 출신들이 대거 기용되지 않았는가.
박근혜 정권도 다르지 않았다. 정권 코드에 맞는 사람만을 등용하기 위해 ‘밀봉인사’ ‘수첩인사’를 하지 않았던가. ‘호남홀대인사’는 또 어땠나. 
 
그래, 우리가 언론 통제를 하고 있다고 치자. 말은 정확하게 하자. 언론 통제가 아니라 언론 정화(淨化)다. 지금 가짜뉴스들이 얼마나 판을 치고 있나. 표현의 자유라는 미명하에 온갖 가짜뉴스들이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지 않은가. 그걸 좀 제대로 잡아 언론계를 깨끗하게 하려고 한다. 그래서 ‘허위조작정보 방지법’을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도대체 그게 뭐 어떻다는 건가.

보수정권들도 언론 탄압을 하지 않았는가. 언론사 난립 해소를 빙자해 ‘비판 언론’의 퇴출을 유도하지 않았는가. 포털사이트를 비롯해 뉴스를 다루는 것은 모두 미디어 범주에 넣어 보도에 따른 피해를 구제하는 장치를 둬야 한다며 법을 개정하겠다고 한 적이 있지 않은가.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가 한 유명 포털사이트 측에 대통령 비판 댓글을 삭제해 달라고 요청해 물의를 빚기도 하지 않았던가.
 
그래, 우리 진보정권, 지상파 방송사를 장악했다고 치자. 장악이 아니라 정상화라고 하는 게 맞다. 공영방송이 그동안의 비정상에서 본연의 자세로 돌아기도록 하기 위함일 뿐이다. 그래서 그런 작업을 확실히 할 수 있는 노조 출신 인물들을 사장으로 발탁했다. 그게 어떻다는 건가.
 
보수정권들도 방송사를 장악하지 않았는가. 방송사에 낙하산 사장을 내려 보내 징계·해고를 남발하면서 기자와 PD들 사이에 위축효과를 확산하고 자기검열을 하게 만들지 않았는가. 또 온갖 특혜를 쏟아부어 보수 성향 신문사들에게 지상파 수준의 방송 채널을 안겨주지 않았는가.
 
그래, 우리가 정권을 되찾은 후 진보 인사들을 대거 방송사에 진출시켜 사회를 보게 하고 패널로도 활약할 수 있게 했다고 치자. 알고 보면 그들은 보수정권 시절 출연 정지를 당하는 등 적지 않은 불이익을 당했다. 이제 우리가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려놓기 위해 이들을 출연시키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그게 어떻다는 건가. 
 
보수정권들은 이른바 ‘예술·문화계 블랙리스트’라는 걸 만들어 얼마나 많은 예술인과 연예인의 출연을 방해했는가. 보수 성향 방송 패널들은 또 어땠나. 하루에도 몇 군데를 오가며 엄청난 부를 챙기지 않았나.
 
그래, 우리 정권이 김어준, 김제동 등 진보 성향 방송인들에게 많은 연봉을 주도록 했다고 치자. 그게 어떻다는 건가.
인기 있는 방송인들에게 출연료를 더 주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닌가. 실력 있는 운동선수들에게 더 많은 연봉을 주듯이 말이다.
 
그래, 우리 진보정권, 북한에 저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치자. 도대체 그게 어떻다는 건가. 북한과의 평화 분위기를 깨지 않기 위해서 그러는 건데, 그게 그렇게 잘못된 것인가.
 
보수정권들도 저자세 외교를 하지 않았는가. 일본의 아베 총리가 법적 효력을 갖지 않는 위안부 협상을 근거로 주권을 농락하는 망언을 쏟아내고 있을 때 박근혜 정권은 무얼 했나. 그 같은 저자세 눈치외교, 불안한 깡통외교로 불안을 키우고 경제위기를 초래하지 않았나.
...
진보정권은 집권하면서 보수정권과는 다른 세상을 만들겠다고 했다. 무엇이 다른가?

장성훈 국장 seantlc@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