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는 내 에너지 원천”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소탈한 일상생활이 세간의 화제다. ‘재벌총수’답지 않은 꾸밈없는 모습이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이다.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허 회장은 타고 가던 자동차가 교통체증 때문에 거북걸음을 하면 곧바로 차에서 내려 걷기 시작한다. 이는 허 회장만의 건강관리 비법이기도 하다. 허 회장의 ‘옆집 아저씨’같은 면모는 이뿐만 아니다. 서울 시내 가까운 거리는 대중교통을 이용, 에너지 절약을 몸소 실천하기도 한다. 허 회장의 라이프스타일을 알아봤다.

‘미스터 오일’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건강관리 비결은 다름 아닌 ‘걷기’다. ‘걷기’는 ‘허씨 집안’만의 건강비법이기도 하다.

재계에 따르면 허 회장은 ‘엠베테(MBT) 마사이 신발’을 신고 하루 1만보씩 걷는다. 마사이 신발은 아프리카 케냐의 마사이 부족이 신발 없이 ‘발의 뒤꿈치→발 가운데→발가락’ 방향으로 무게 중심을 이동하며 걷는 것에서 아이디어를 따와 만든 신발이다.

허 회장의 ‘1일 1만보 걷기’운동은 퇴근 후에도 계속된다. 별다른 저녁약속이 없는 날이면 허 회장은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헬스클럽이 있는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까지 걸어간다. 운동을 마친 후에도 그는 청담동 자택까지 차를 타지 않고 대부분 도보로 퇴근한다.

약속이 있다고 해서 ‘걷기’를 소홀이 하는 것도 아니다. 외부약속이 있는 날이면 허 회장은 조금 일찍 출발해 새로운 상품이나 거리의 변화를 둘러보며 속보로 걷는다.


건강비결 ‘걷기’

아내의 권유로 처음 마사이 신발을 착용하기 시작한 허 회장은 해외 출장 때도 이 신발을 꼭 챙겨 여유 있을 때마다 걷곤 한다. 양복을 입고 예를 차려야 하는 자리가 아니면 시도 때도 가리지 않고 마사이 신발을 신고 걸어 다닌다는 게 재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허 회장이 운동 삼아 ‘걷기’ 시작한 건 학창시절부터다. 연세대학교 재학 시절 지금도 유명한 태권도 동아리 ‘연무회’ 회장을 맡기도 한 허 회장은 이 무렵부터 ‘걷기’에 취미를 붙이기 시작했다.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양재동 집에서 신촌에 있는 학교까지 걸어가기도 부지기수였다.

허 회장의 검소한 생활 패턴은 이뿐만 아니다. 허 회장은 여타 재벌총수와 달리 지하철을 자주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자산규모 17조, 직원 3000명을 거느린 ‘재벌총수’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다.

실제 허 회장은 지난해 8월 말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한·아랍 소사이어티 창립기념행사에 지하철을 타고 참석했다.

본사가 있는 역삼역에서 삼성역까지 지하철로 두 구간 밖에 안 되는데다 이동 시간이 직장인들의 퇴근 시간과 맞물려 흔쾌히 지하철을 이용한 것이다.

행사가 끝난 뒤에도 허 회장은 근처에 있는 약속 장소까지는 걸어서 이동했다. 그때 동행은 수행비서 뿐이었다.

이와 관련 GS칼텍스의 한 관계자는 “회장님이 지하철을 타는 게 전혀 놀랍지 않다. 회장님 자신이 지하철 이용하시는 것에 대해 아무런 거리낌이 없으시다. 오히려 유난 떠는 것을 싫어하신다”며 “자주 지하철을 이용하시는 편이어서 교통카드도 가지고 계시다”고 전했다.

이처럼 에너지 기업의 오너이자 전문경영인, 에너지 전문가인 허 회장은 일상 속에서 에너지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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