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명품 화장품 업체 샤넬이 롯데백화점에서 화장품 매장을 철수한다.

대외적인 이유는 매출 부진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입점 문제를 둘러싸고 롯데측과 갈등을 빚어오다 ‘쫓겨났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샤넬은 지난 1월 20일 “롯데의 계약해지 방침이 불공정하며 합리적이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롯데의 결정에 따를 수밖에 없어 매장을 철수한다"고 불만을 내비췄다.

샤넬은 오는 29일 롯데백화점 서울 소공동 본점, 잠실점, 영등포점, 노원점, 부산점, 대구점, 광주점 등 7개 화장품 매장을 철수할 예정이다. 가방·의류 매장은 유지하지만 이마저도 향후 갈등에 노출 될 가능성도 있다.

롯데와 샤넬의 갈등은 샤넬이 2007년 롯데 부산점에 부띠끄 매장을 입점하지 않고, 경쟁사에 입점하기로 했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샤넬은 당시 자사 매장 조건 규정과 어긋나 롯데 부산 센텀시티점에 입점하지 않고 인근 신세계 부산 센텀시티점에 입점했다. 이 직후 롯데는 샤넬 측에 화장품 매장의 이전을 요청해 왔다는 것이다. 이른바 롯데의 ‘보복조치’인 셈이다.

롯데측은 “매출에 따른 매장 조정일 뿐 보복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래서일까.

적어도 롯데와 샤넬의 갈등은 부티크 매장 철수 같은 전면전으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이미지 유지를 위해 샤넬 매장이 필요하고 샤넬도 국내 매출의 40% 이상을 롯데에서 올리기 때문에 결별에 이르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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