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재건 위해 대우맨과 만남 ‘활동’ 재개


‘김대중 정부’ 때 몰락한 김우중(73) 전 대우그룹 회장의 최근 행보가 심상치 않다. 김 전 회장은 지난 2월 12일 옛 대우 계열사 사장단과 대규모 모임을 가졌다. 대우가 공중분해 된지 딱 10년만의 일이다. 그로부터 3일 뒤 김 전 회장의 움직임이 언론 레이더망에 또 포착됐다. 그것도 서울 한복판에서다. 김 전 회장은 18일 고 김수환 추기경 조문을 위해 명동성당을 방문했다. 김 전 회장의 폭넓은 대외활동은 이뿐만 아니다. 김 전 회장은 내달 열릴 대우 42주년 창립기념식에도 얼굴을 내비칠 예정이다. 김 전 회장의 발 빠른 행보를 뒤쫓았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그룹 해체 10년 만에 옛 대우그룹 최고경영자(CEO)들과 비공식 만찬을 가졌다. 재계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지난 2월 12일 서울 강남 대치동에 위치한 포스코센터 서관 19층 중식당 휘닉스에서 옛 대우 사장단 50여명과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이 자리에는 △윤영석 전 대우그룹 총괄회장을 비롯해 △서형석 전 대우 무역부문 회장 △김태구 전 대우자동차 회장 △김성진 전 대우경제연구소 회장 △정주호 전 대우그룹 구조조정본부장 △장병주 전 대우 사장 △이경훈 전 대우그룹 중국지역본사 사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다.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해외출장을 이유로 참석치 못했다.


겨울잠 깬 ‘올드보이’

와인을 곁들인 이날 모임은 2시간여 동안 이어졌다. 김 전 회장이 사장단 모임을 가진 것은 1999년 대우그룹이 기업 재무구조개선(워크아웃) 판정을 받아 해체된 지 10년 만이다.

김 전 회장의 거침없는 행보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지난 18일 명동성당에 들러 고 김수환 추기경을 추모한 김 전 회장은 오는 3월 20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밀레니엄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리는 대우그룹 출범 42주년 기념행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김 전 회장이 재기를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조심스레 나도는 것 또한 이런 맥락에서다.

김 전 회장은 그동안 그룹 해체와 함께 해외로 출국해 2005년 귀국 후 구속됐으며 건강악화 등으로 행사에 불참해 왔다.

한편 ‘국가에 마지막 봉사를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온 김 전 회장이 재기에 나설 수 있을 지도 주목된다.

그러나 재계 관계자는 “사업을 새로 시작할 만한 국내 기반도 없는 데다 고령이란 점을 감안하면 김 전 회장의 재기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 12일 모임을 가진 후 지병인 심장질환 요양을 위해 일본으로 출국했다.


#대우맨들의 최근 행보

2월 12일 김우중 전 회장, 전직 대우사장 50여명과 만찬
18일 김우중 전 회장, 고(故) 김수환 추기경 조문
19일 대우인회 밀레니엄힐튼에서 모임 개최

3월 20일 김우중 전 회장 참석한 대우그룹 창립 42주년 행사 개최

※김 전 회장은 최근 전직 대우맨 10여명과 수시 모임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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