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없이 유료결제, 소비자 피해 급증

스파이웨어를 없애는 컴퓨터 프로그램 중에 대부분이 불량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008년 하반기 스파이웨어 제거 프로그램 실태 조사 결과, 스파이웨어 제거 프로그램에 대한 이용자 불만은 상당히 감소했으나 제품별 성능에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고 지난 2월 12일 발표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프로그램 128종을 조사했더니 스파이웨어를 10% 이상 잡아내는 프로그램은 고작 19개에 불과했다. 85% 이상이 불량품인 셈이다. 하지만 이같은 가짜 프로그램을 컴퓨터에서 지우기도 쉽지 않다. 프로그램 제거창에 등록되지 않기 때문에 삭제가 불가능하다.

이런 프로그램을 유통시키는 가장 큰 목적은 돈인 것으로 분석된다.

치료를 하기 위해 버튼을 누르면 휴대전화나 신용카드 등으로 결제를 요구하고 한번 돈을 내고나면 자동으로 연장되기 때문에 해지하지 않는 한 계속해서 돈이 빠져가는 것. 심지어는 제거 프로그램이 직접 스파이웨어를 퍼트려 검색결과를 조작하거나 개인정보를 빼내는 경우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스파이웨어 프로그램이 가짜라는 결과”라며 “이렇게 높은 비율의 가짜 프로그램이 난무함에도 불구하고 이용자 불만이 감소했다는 것은 이들 가짜 프로그램 업체들이 법망을 빠져가고 있다는 반증이다”고 강조했다.

박통위에 따르면 오히려 좋은 성능을 보여주는 스파이웨어 제거 프로그램은 유료보다 무료가 많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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