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그룸, 사이영상 투수 중 최소승수(10승)...ERA 1.70, 탈삼진 2위(269개), WHIP 1위(0.91)
스넬, 다승왕(21승), ERA 1위(1.89)...20승, ERA 1점대 동시 달성은 AL 세 번째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뉴욕 메츠 제이콥 디그롬 [뉴시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뉴욕 메츠 제이콥 디그롬 [뉴시스]

[일요서울 ㅣ 신희철 기자] 양대리그 최고 투수에게 주는 사이영상 수상자가 발표됐다. 주인공은 뉴욕 메츠의 우완 투수 제이콥 디그롬(30)과 탬파베이 레이스의 좌완 투수 블레이크 스넬(26)이다.

 

15일(한국시간) 발표된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 결과 디그롬은 1위표 29장, 2위표 1장을 받아 총 207점으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디그롬은 1위 표 30장 가운데 29장을 쓸어담았다. 올해 유독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한 디그롬은 10승(9패)를 거두는데 그쳤다. 역대 선발 투수로 사이영상을 받은 투수 가운데 최소 승수다. 종전까지 2010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펠릭스 에르난데스가 기록한 13승이 최소 승수였다. 하지만 마운드 높이가 현재와 같아진 1969년 이후 사이영상 수상자 중 6번째로 낮은 평균자책점(1.70)을 기록했고, 리그 탈삼진 2위(269개)에 오르는 등 강렬한 인상을 남겨 사이영상 수상에 성공했다.

 

게다가 디그롬은 이닝당 출루 허용률 0.91로 리그 1위를 차지했고, 4월 중순부터 29경기 연속 3자책점 이내의 투구를 선보여 메이저리그 최장 기록을 써가고 있다. 1913년 이후 평균자책점 2.00, 탈삼진 250개 이상, 볼넷 50개 이하를 기록한 투수는 디그롬이 2000년 페드로 마르티네스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메츠 투수가 사이영상을 수상한 것은 1969·1973·1975년의 톰 시버와 1985년 드와이트 구든, 2012년 R. A. 디키에 이어 역대 4번째다. 2014년 리그 신인상을 수상한 디그롬은 신인상과 사이영상을 모두 수상한 역대 7번째 선수가 됐다.

 

한편, 스넬은 1위표 17장, 2위표 11장, 3위표 2장 등 총 169점을 획득해 사이영상을 품에 안았다. 스넬은 1위표 13장, 2위표 13장, 3위표 3장 등 총 154점을 받은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제치고 사이영상을 받았다.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템파베이 레이스 블레이크 스넬 [뉴시스]

탬파베이 투수가 사이영상을 받은 것은 2012년 데이비드 프라이스 이후 역대 두 번째다. 스넬은 올해 정규리그에서 21승 5패 평균자책점 1.89의 성적을 거뒀다. 리그 다승왕에 올랐고, 평균자책점 부문에서도 1위에 올랐다. 아메리칸리그가 지명타자 제도를 도입한 1973년 이후 1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을 마친 것은 스넬이 역대 4번째다. 2000년 마르티네스(1.74), 1978년 론 기드리(1.74), 1990년 로저 클레멘스(1.93)에 이어 역대 4번째다. 20승과 1점대 평균자책점을 동시에 달성한 것은 기드리, 마르티네스에 이어 세 번째다. 스넬은 올 시즌 31경기에서 180⅔이닝을 던졌다. 역대 사이영상을 받은 선발 투수 가운데 최소 이닝이다.

 

올 시즌 34경기에 등판해 214이닝을 던지면서 16승 9패 평균자책점 2.52의 성적을 거둔 벌랜더는 리그 탈삼진왕(290개)에도 등극했지만, 사이영상을 아쉽게 놓쳤다. 벌랜더는 2011년 사이영상을 받았고, 2012년과 2016년에는 2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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