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활용되고 있는 음성인식 서비스가 AI(인공지능) 기술과 접목돼 새로운 형태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기술로 진화하고 있다.

음성인식 분야 AI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국내 이동통신사들도 완성차 업체들과 손잡고 음성 비서 기능 서비스 및 커넥티드카(자율주행 기술 기반) 핵심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도로교통공단이 지난해 조사한 ‘주요 교통사고 특징 분석’ 자료에 따르면, 작년에 발생한 교통사고(21만 6335건) 중 56.1%(12만 1322건)가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과 내비게이션 조작 등 ‘안전운전의무 불이행’ 으로 인해 일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쉐보레는 이러한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운전 중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콜 미 아웃’을 출시했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가속도계와 GPS를 사용해 시속 8㎞ 이상으로 주행하면, 스마트폰이 이를 감지해 미리 녹음된 친구나 가족의 음성 메시지를 통해 운전자에게 주의를 줘 교통사고를 예방한다.

국내 인포테인먼트 기업 현대엠엔소프트는 음성으로 내비게이션을 조작할 수 있는 모바일 내비게이션 ‘맵피(Mappy)’를 선보였다.

‘맵피’는 대화형 음성 비서 기능 서비스로, 운전자가 내비게이션 화면을 직접 터치하지 않고도 목적지 검색, 도착 예정시간 확인, 문자 보내기 등이 가능하다. 이 외에도 목적지 도착 시 소지품을 챙길 수 있도록 돕는 알림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어린이 통학버스 운전자가 자칫 소홀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기능도 추가됐다.

특히 현대차 신형 싼타페에는 세계 최초로 ‘후석 승객 알림(ROA, Rear Occupant Alert)’과 ‘안전 하차 보조(SEA)’ 기능이 적용됐다.

‘후석 승객 알림’ 서비스는 운전자 하차 시 뒷좌석 동승자가 함께 내리지 않는 경우, 초음파 센서가 움직임을 감지해 경고음을 울려준다. 이 기능은 초음파 센서를 활용하기 때문에 영유아 뿐만 아니라 반려견이 남아있는 경우에도 작동된다.

‘안전 하차 보조(SEA)’ 기능은 차량 정차 후 승객이 내릴 때 후측방에서 접근하는 차량이 감지되면 경고를 보내고, 뒷좌석 도어의 잠금 상태를 유지한다.

앞으로는 차선이탈, 차량추돌경보기와 같은 첨단 시스템 기술이 고도화됨에 따라 인공지능을 활용한 기능도 나올 전망이다.

감성인식을 연구, 개발하고 있는 스타트업 제네시스랩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운전자의 감정을 분석하고, 적절한 노래를 재생시켜주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제내시스랩의 운전자 얼굴 인식 기술은 졸음운전 방지 외에도 음주운전 감지 등 다양한 안전 기술로 활용할 수 있다. 제네시스랩은 현대모비스와 기술 시연을 마치고 협업과 공동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앞으로 고도화된 음성인식 기능이 자율주행차에 적용되면 음성 명령만으로 목적지에 이동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여,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정보+엔터테인먼트) 플랫폼 기기들의 가파른 성장세가 예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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