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8년 만에 월드 베스트 조선


강덕수 STX그룹 회장의 ‘월드 베스트’ 조선사를 향한 꿈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해 STX조선은 미국발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꾸준하게 선박 수주에 성공해 수주잔량 기준, 세계 4위 조선업체로 우뚝 섰다. STX그룹은 지난 2001년 법정관리 중이던 대동조선을 인수해 STX조선을 출범, 8년 만에 세계 빅4 조선업체로 성장시켰다.

올 1월 조선해운 전문 분석기관인 클락슨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STX조선 수주잔량은 720만7000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에 이르렀다. 이는 세계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STX조선 수주잔량이 현대미포조선(602만9000CGT)을 넘어서면서 새로운 빅4 구도를 형성하며 조선업계 판도에 변화를 준 것이다.

STX조선의 경우 지난해 인수를 완료한 STX유럽(옛 아커야즈)의 수주잔량까지 합산할 경우 총 수주잔량은 924만CGT에 이르러, 3위인 삼성중공업(1042만7000CGT)과의 격차가 118만CGT로 줄어들게 된다. 향후 가장 경쟁력 높은 조선사로 분류된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강덕수 회장의 공격적인 경영스타일이 한몫 단단히 했다. 지난해 말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주요 조선업체들의 선박 수주가 전무한 상황에서도 STX조선은 초대형유조선(VLCC), 벌크선, PC선 등 다양한 선종의 선박을 매달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이와 관련 STX 관계자는 “글로벌 3대 생산축을 바탕으로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늘려나갈 것”이라며 “다양한 선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조선 한국의 중추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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