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공주 개최 ‘백제문화제’ 후원금 지원

윤종웅 진로 사장

국내 1위 소주회사 진로가 때 아닌 특혜의혹에 휩쓸려 몸살을 앓고 있다. 윤종웅(60) 진로 사장이 자신의 고향인 충청남도에 후원금 수억원을 퍼주다시피 하면서 나온 말이다. 윤종웅 진로 사장의 유별난 ‘고향 마을 챙기기’ 실태를 살펴봤다.

윤종웅 진로 사장의 지나친 고향 챙기기가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오는 10월에 열리는 ‘백제문화제’ 행사에 국내 1위 소주회사 진로가 공식 후원사로 선정됐다. 올해로 55회를 맞이하는 백제문화제는 10월 9 ~18일까지 공주ㆍ부여에서 열리는 지역행사다.

업계에 따르면 진로는 이번 행사 때 광고비는 물론 홍보차량ㆍ주류 등을 물신양면으로 지원키로 했다. 이를 돈으로 환산하면 약 5억510만원 상당이다.


‘억’소리 나는 충청사랑

진로가 ‘백제문화제’와 연이 닿은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3년 전. 2007년 3월 윤종웅 진로 사장이 취임하면서부터다. 진로는 윤종웅 사장이 취임한 그해부터 시작해 매년 백제문화제에 수억원대 후원을 해왔다.

실제 진로는 ‘제53회 백제문화제’와 ‘제54회 백제문화제’ 때 각각 2억1650만원과 4억1000만원 상당을 지원했다.

윤종웅 진로 사장의 충청도 사랑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작년 5월에는 ‘참이슬’ 병소주 보조상표(백라벨)를 통해 충남 보령머드축제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보령머드축제 알리기 행사 또한 윤 사장이 취임한 2007년부터 시작됐다.

충남 공주시에 대한 윤 사장의 지나친 사랑은 이뿐만 아니다. 윤 사장은 2008년 9월 백제문화제 성공기원 ‘공주사랑’ 기금으로 공주시에 1000만원을 선뜻 내놓기도 했다.

또 이보다 앞선 7월에는 공주 소재 고등학교 총동문회장 및 재경동창회장을 찾아 사이버 공주시가입 홍보활동도 펼쳤다.

이밖에도 진로는 윤 사장이 취임한 2007년부터 꾸준히 대전ㆍ충청지역 사회복지법인에 쌀지원을 비롯 독거노인 생활비 지원 등 후원사업을 전개해 왔다.

특히 2007년 5월에는 지역축구발전을 위한 ‘제1회 참이슬배 대전시 직장인 축구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전문기업인으로서 처신에 문제가 제기된 것도 이러한 탓이다.

이와 관련 진로 측 관계자는 “금액이 적어서 그런지 언론화 되진 않았지만 타 지역 불우이웃에게도 지속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며 “백제문화제의 경우 행사 규모가 커 상대적으로 많은 후원금이 나간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는 진로의 답변이 그다지 신통치 않다는 입장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진로의 충청지역에 대한 수억원대 지원은 타 지역에서는 매우 보기 드문 일”이라며 “전문기업인이면 기업인답게 공과 사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할 터”라고 꼬집었다.

한편 윤종웅 진로 사장은 올 3월 충청향우회에서 선정하는 자랑스런 ‘충청인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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