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임종석, ‘전북’ 정세균에 SOS친 까닭은...
‘전남’ 임종석, ‘전북’ 정세균에 SOS친 까닭은...
  • 홍준철 기자
  • 입력 2018-11-16 15:49
  • 승인 2018.11.16 16:13
  • 호수 1281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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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홍준철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의 광폭 행보를 두고 차기 대권을 위한 본격적인 길닦이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된다. 올해 초만 해도 이 총리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 이재명 경기도지사 그늘에 가려 3위에 머물렀지만 현재는 범 진보진영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최근 자기정치논란으로 야당에게 집중 견제를 받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함께 몇 안 되는 호남대망론을 노리는 잠룡으로 부상했다. 특히 같은 전남 출신 차기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임 실장의 경우 이 총리의 부상으로 바짝 긴장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총리의 대망론이 임 실장에게 달가울 리 없기 때문이다. 이에 전북 출신이자 전직 국회의장을 지낸 정세균 의원과 연대를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막전막후를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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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여권 대선 후보 지지도 1위 이낙연 총리 견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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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맥+지역+종로 13피 대권 몸 풀기 나선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차기 대권 후보 선호도 1위를 유지하면서 차기 대권주자로서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최근에는 외교안보와 민생까지 활동 영역을 넓히면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 총리가 차기 대권 주자로 진보 진영에서 각광을 받는 이유로 안정감과 함께 신뢰감 있는 리더십을 꼽고 있다.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로서 임명된 이래 강력한 카리스마를 통해 내각을 장악하고, 살충제 계란 파동에서부터 메르스 사태에 이르는 각종 현안을 무리없이 관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9월 평양정상회담 때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마련된 프레스센터를 깜짝 방문해 관계자들과 취재진을 격려하는 등 각종 행사에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내고 있다.

이 총리 광폭행보'에 바짝 긴장

최근에는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판결 사후조치의 총대를 멨다. 또한 SNS를 통해 국민들과 활발한 소통도 눈에 띄는데 라돈침대 해체 완료 소식이나 가나에서 피랍된 선원들의 석방 관련 소식을 누구보다 빠르게 알렸다. 또한 남대문시장을 찾거나 걸어서 퇴근하며 시민들과 만나는 모습을 공개하는 등 민생 행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여야 가리지 않고 정제된 답변과 사이다 발언으로 안정감과 함께 시원함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대정부 질문장에서 한 야당 의원이 문재인 정권은 최순실 국정농단의 가장 큰 수혜자라고 주장하자, “어떻게 수혜자일 수 있겠나. 최순실 국정농단의 큰 짐을 떠 안은 것을 저희들로서는 불행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지난 10월 이총리는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 시 인공기와 한반도기만 흔들렸다. 태극기는 어디로 갔냐는 야당 의원의 질문에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에 오면 인공기를 휘날릴 수 있냐라고 응수해 시원하다는 반응을 받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외교안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 입장에서는 이 총리에 대한 신뢰감이 남다를 법하다. 노무현 대통령이 문재인 비서실장에 대한 신뢰감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다. 이런 신뢰는 1114일 유감없이 발휘됐다.

이 총리는 호남 지역 국회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KTX 세종역 신설은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KTX 세종역 설치는 세종시를 선거구로 두고 있는 이해찬 대표의 총선 공약이자, 대다수 호남 출신 국회의원들도 세종역 설치를 바라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으로 확실히 이 총리가 달라졌다는 반응을 불렀다.

이에 가장 긴장하는 인사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라는 지적이 여권내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같은 호남 출신인 이 총리가 차기 대권주자로서 차근차근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사이 임 비서실장은 자기정치 한다고 뭇매를 맞는 상황이다.

정치권에서는 ‘DMZ 선글라스 시찰 사건으로 오히려 차기 대권주자로서 자리매김을 했다고 하지만 집토끼결집보다 산토끼를 잡아야 하는 임 실장 입장에서 외연확장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논란이었다.

실제로 임 실장은 대통령 비서실장이라는 직책으로 인해 이 총리에 비해 대권 행보를 보이기 쉽지 않은 처지다. 그런데 잠재적 경쟁자인 이 총리가 한 발 아닌 저 멀리 앞서 나가면서 대책 마련에 부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여의도에 다음 총선에서 종로 출마설이 불거진 배경 역시 이와 무관치 않다는 시각이다. 종로는 대한민국 정치 1번지로 노무현, 이명박 전직 대통령을 배출한 지역이다. 현재는 전북 출신의 정세균 전 의장의 지역구다.

정 전 의장은 지난 총선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경쟁해 당선되며 대망론에 불을 지피기도 했지만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낸 덕에 최근에는 사그라든 상황이다.

임 실장 입장에서는 전북 출신의 정 전 의장이 자신을 차기 대권 주자로 밀어줄 경우 천군만마를 얻는 셈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종로 지역구를 임 실장에게 물려준다는 그 자체가 차기 대권주자로 분명하게 각인하는 셈이다.

또한 황교안, 오세훈 등 범보수 진영에서 잠룡군으로 분류되는 인사가 종로에 출마해 일대일 경합을 벌여 승리할 경우 이 총리가 다년간 다진 대권 발판을 일거에 뺏길 수도 있다.

이뿐만 아니라 정 전 의장의 경우 세력이 분산됐지만 그래도 정세균계라는 범친노 계보를 갖고 있던 잠재적 대권 주자였다. 지난 대선 직전 정 전 의장이 대권 출마를 접으면서 측근들은 문재인 대통령과 안희정 전 충남지사로 나누어졌다.

대표적인 인사가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진표 의원과 5선의 경력의 여성 정치인 이미경 한국국제협력단 이사장,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이 정세균계로 꼽힌다.

또한 안 전 지사 캠프에서 좌장역할을 담당했던 3선의 백재현 의원도 정세균계로 불린다. 비록 현재는 뿔뿔이 흩어져 있지만 범친노계 수장으로 인적 네트워크는 계속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지역적으로도 임 실장에게 정 전 의장의 지원은 반가울 수밖에 없다. 전남 장흥 출신인 임 실장이 정 전 의장은 전북 진안 출신이다. 현재 전북은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그나마 눈에 띄는 인사이고 민주당 내는 전북 맹주가 부재하다. 임 실장 입장에서 정 전 의장의 지원은 곧 전북까지도 자신의 영향권으로 포섭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보다 득이 많은 셈이다.

-정 호남 연대...1차 관문 넘어도 산 넘어 산

문제는 임종석-정세균 호남 대망론이 파괴력을 가질 수 있는지 여부다. 일단 이 총리라는 1차적 산을 넘는다고 할지라도 호남 출신에 친문 주류와는 다소 거리가 있어 당내 영남패권주의를 넘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친문의 결속력이 남다른 데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김경수 경남지사 등 영남 출신의 친문 대표주자들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DJ 임종 전까지 마지막 비서관을 지낸 민주평화당 최경환 의원은 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호남 대망론관련 이렇게 말했다. “진보개혁 진영의 정치 이니셔티브는 호남에서 영남으로 넘어갔다. 현재의 호남 정치는 변방화, 주변화돼가고 있다.

홍준철 기자 mariocap@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