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카드 발급 후 실적 안좋자 책임 떠넘기기

카드사들이 고객 서비스를 슬그머니 줄이고 있어 소비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들은 각종 부가서비스를 내세워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경기침체가 깊어지자 혜택을 줄여서 수익성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사실 신용카드사들이 각종 할인 서비스이나 적립 포인트를 축소한 것은 지난해말부터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는 한 달 평균 10만 원을 쓰면 놀이공원 등에서 할인 혜택을 줬지만 다음 달부터는 평균 20~30만 원으로, 그 기준을 크게 올렸다. 할인혜택도 대폭 축소했다. KB카드와 롯데카드는 포인트 적립이 덜 되도록 기준을 올렸고, 하나은행의 마이웨이 카드도 대중교통 할인 기준을 대폭 높였다. 현대카드는 주력 카드의 연회비를 50% 인상하고 할부 수수료도 올렸다. 서비스를 대폭 축소하면서 수익을 높이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카드사들의 이런 행보가 소비자들 사이에선 곱게 보이지 않고 있다. 카드사들이 무리하게 회원모집에 나서고 카드 발급을 남발해 수익성 악화를 자초했기 때문이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과열 경쟁을 하면서 스스로 수익성을 악화시킨 채 그 피해를 소비자에게 전가시키는 것은 소비자들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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