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니 피부에 석면을 발랐다고?”

석면 화장품 공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추가조사에 따르면 베이비파우더에 이어 탈크(talc, 활석)를 원료로 한 화장품에서도 석면이 검출됐다.

식약청에 따르면 현재까지 적발된 회사는 로쎄앙, 국전약품, 그린제약, 대흥약품, 영우 컴텍, 대신무약, 화원약품, 화일약품 등 7개 업체인 것으로 알려졌다.

석면에 오염된 것으로 드러난 로쎄앙의 화장품의 경우 로쎄앙 피니쉬 페이스파우더, 로쎄앙 더블쉐이딩 콤팩트 10호와 20호, 로쎄앙 퍼펙션 메이크업 베이스, 로쎄앙 퍼펙션 페이스 칼라로 5 종에서 석면이 검출됐다.

문제는 ‘석면 탈크’를 공급한 업체가 애초에 적발된 업체 2곳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탈크가 숱한 의약품과 화장품의 원료로 쓰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갓난아이에서 어른에 이르기까지 ‘숨어있는 석면’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는 뜻이다.

문제의 성분인 탈크는 한마디로 돌가루다. 그 안에는 다양한 광물질과 함께 기본적으로 석면이 포함되어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1987년에 석면을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하면서, 석면 혼합물로 ‘탈크에 포함된 석면’을 적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대한화장품협회는 지난 4월 7일 일부 화장품에서 유해물질인 석면이 검출된 사건과 관련 “석면이 함유된 제품에 대한 판매금지 및 신속한 리콜 등의 조치를 통해 소비자 보호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불신이 회복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불안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석면 검출 제품이 아니어도 일부 화장품업체에 환불이나 교환을 요구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환경 운동연합은 베이비 파우더와 석면 화장품 등과 관련해 제조업체와 식약청을 직무유기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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