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배영수ㆍ박정진에서 시즌 중 은퇴 제안
배영수ㆍ박정진, 모든 구단과 자유계약 가능

배영수 [뉴시스]
배영수 [뉴시스]

[일요서울 ㅣ 신희철 기자] 현역 최다승 투수 배영수(37)와 최고령 투수 박정진(42)이 선수로 계속 뛰기를 희망하고 있다.

 

한화는 정규시즌 중인 지난 8월 30일 배영수, 박정진에 은퇴와 은퇴식 개최를 제안했다. 하지만 두 선수는 현역 연장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한화는 두 선수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기 위해 지난달 25일 방출 선수 명단에도 이름을 포함하지 않았다.

 

그러나 배영수와 박정진은 계속해서 현역 연장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이에 한화는 이들의 선택을 존중해 결국 둘을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자유의 몸이 된 배영수, 박정진은 모든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배영수는 현역 최다승 투수다. 2000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한 배영수는 통산 462경기에 등판해 137승 120패 3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4.46을 기록했다. 2004년 17승 2패 평균자책점 2.61의 빼어난 성적을 거둬 그 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오르기도 했던 배영수는 2007년 오른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후 구속이 떨어져 고전했다. 배영수는 2012년 12승 8패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하며 부활을 알렸고, 이듬 해인 2013년 14승 4패 평균자책점 4.71의 성적을 거둬 공동 다승왕에 등극했다. 2014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한화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배영수는 2015년 11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2016년을 통째로 쉬었다. 그러나 지난해 25경기에 등판해 128이닝을 소화하며 7승 8패 평균자책점 5.06을 기록, 건재한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11경기에서 2승 3패 평균자책점 6.63을 기록한 배영수는 6월 5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후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젊은 투수들을 중용한 한화에서 배영수에게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박정진 [뉴시스]
박정진 [뉴시스]

박정진은 올 시즌 KBO리그 최고령 투수였다. 1999년 한화에 입단한 박정진은 선수 시절을 모두 한화에서만 보냈다. 통산 691경기에 등판해 45승 43패 35세이브 96홀드 평균자책점 4.55를 기록했다. 2017년 55경기에서 3승 2패 1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3.94로 활약한 박정진은 2017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어 한화와 2년 총액 7억5000만 원에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어깨와 등 통증으로 올 시즌 1군 뿐 아니라 퓨처스(2군)리그에서도 공을 던지지 못했다. 계약기간이 1년 남아있음에도 한화는 박정진을 전력 외로 분류했다.

 

지난해부터 세대교체에 박차를 가한 한화는 올 시즌 중 심수창, 정재원 등 30대 선수들을 웨이버 공시했다. 지난달 말에도 투수 김혁민, 안승민을 비롯한 선수 10명에 '재계약 불가'를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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