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재벌가 비해 ‘연애결혼’ 많아

다른 재벌가에 비해 현대의 혼맥은 의외로 소박하다. 낭만을 즐겼던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자식들 연애에도 너그러웠던 탓이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은 강원도 통천의 평범한 고향처녀 변중석 여사와 결혼해 평생을 함께했다.

이런 가풍 탓에 고 정주영 회장의 8남 1녀 자녀들은 대부분 연예결혼을 했다. 굳이 꼽자면 다섯째아들 고 몽헌 씨와 여섯째아들 몽준 씨가 그나마 이름께나 알려진 곳과 연을 맺었다. 몽헌 씨는 신한해운 현영원 회장의 딸 정은 씨와, 몽준 씨는 김동조 전 외무장관 막내 딸 영명 씨와 각각 웨딩마치를 울렸다.


‘왕 회장’ 일가 혼맥도

먼저 50세도 안 돼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큰아들 고 몽필 씨는 수도여대 출신 이양자 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양자 씨는 한때 아나운서로 활동하기도 했다. 몽필-양자 부부는 슬하에 은희ㆍ유희 두 딸을 두었다. 둘째 딸 유희 씨는 김석원 쌍용양회 명예회장의 장남 지용 씨와 결혼해 두 아들(진석ㆍ진하)를 낳았다.

둘째 아들 몽구 씨는 평범한 집안의 딸 이정화 씨와 결혼해 1남 3녀를 두었다. 정화 씨는 당시 명문으로 꼽히던 숙명여고를 나왔다. 큰딸 성이 씨는 저명한 정형외과 의사이자 영훈의료재단을 설립한 고 선호영 박사의 아들 두훈 씨와 결혼했다. 또 둘째딸 명이 씨는 정경진 종로학원장 아들 태영 씨와 셋째딸 윤이 씨는 미국 MBA 출신 신성재 씨와 연을 맺었다. 막내이자 외아들인 의선 씨는 정도원 강원산업 부회장의 큰딸 지선 씨와 결혼해 1남 1녀를 두었다.

셋째아들 몽근 씨는 옛 현대그룹 고문을 지낸 우호식 씨의 딸 경숙 씨와 결혼해 두 아들(지선ㆍ교선)을 낳았다. 큰아들 지선 씨는 고 황산덕 전 법무장관 손녀인 서림 씨와, 둘째아들 교선 씨는 자동차부품 전문기업인 대원강업 허재철 부회장의 큰딸 승원 씨와 결혼했다.

일본 유학까지 다녀온 외동딸 경희 씨는 서울대 상대 출신인 평범한 가정의 정희영 씨와 연을 맺었다. 정 씨는 1965년 현대건설 공채로 입사해 뛰어난 수완을 발휘,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눈에 띄어 사위가 됐다. 1남 2녀를 둔 희영-경희 씨 부부는 두 딸을 각각 이건그룹과 비비안그룹으로 시집보냈다. 큰딸 윤미 씨는 이건창호 박승준 상무에게, 둘째딸 윤선 씨는 비비안 남석우 부회장에게 시집갔다.

넷째아들 고 몽우 씨는 숙명여대를 떠들썩하게 했던 ‘미인’ 이행자 씨와 연애 결혼했다. 장남 일선 씨는 구자엽 가온전선 부회장 딸 은희 씨와 결혼, 그나마 내로라하는 집안과 연을 맺었다. 구 부회장은 구태회 LG전선 명예회장의 아들이자 구인회 LG그룹 창업주 조카다. 한편 차남 문선 씨는 법무법인 김&장 법률사무소 대표인 김영무 변호사 딸 선희 씨와 결혼했다. 눈에 띄는 점은 삼남 대선 씨다. 대선 씨는 지극히 평범한 집안의 노현정 아나운서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다섯째아들 고 몽헌 씨는 신한해운 현영원 회장의 딸 정은 씨와 결혼해 1남 1녀를 두었다. 현 현대그룹 회장이기도 한 정은 씨는 고 정주영 회장이 직접 ‘점지한’ 며느리로도 유명하다.

여섯째아들 몽준 씨는 미국 유학시절 지금의 부인 김영명 씨와 만나 결혼에 골인해 1남 2녀를 두었다. ‘월드컵 베이비’로도 유명한 늦둥이 외아들 예선 씨는 우리나라가 98년 프랑스 월드컵 예선전을 최종 통과한 것을 기념해 이름을 ‘예선’으로 지었다고 한다.

일곱째아들 몽윤 씨는 1981년 김진형 부국물산 회장의 딸 혜영 씨와 연애결혼해 1남(경선) 1녀(정이)를 낳았다.

막내아들 몽일 씨 또한 권영찬 현대파이낸스 회장 딸 준희 씨와 결혼, 1남 1녀를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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