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IDT·셀트리온헬스케어 상장 ‘기대’
…삼성바이오로직스·MP그룹 등은 상폐 ‘우려’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겸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4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한 금융감독원의 재감리 안건 심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겸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4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한 금융감독원의 재감리 안건 심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일요서울|강휘호 기자] 증시 시장을 바라보는 개인투자자들의 이목이 ‘상장 승인’과 ‘상장 폐지’ 기업들 사이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오는 23일 코스피(KOSPI) 시장 입성 예정인 아시아나IDT부터 상장 재수생으로 불리는 이랜드와 바디프랜드, 소액주주들이 코스피 이전 상장을 위한 의결권을 모으고 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 등은 개인투자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반대로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 일명 ‘삼바 사태’를 일으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은 ‘상장 폐지’를 두고 다양한 분석이 오가고 있다.


이랜드·바디프랜드 등 역시 투자자들 기대감 높아
개인투자자들 “투자자 보호 위해 엄격 심사해 달라”

 

당장 19일부터 23일까지 한주 간 증시 상장을 앞둔 기업만 해도 총 6곳이다.  20일 디케이엔디를 시작으로 21일 아주아비투자와 파멥신, 22일 싸이토젠과 디알젬이 코스닥(KOSDAQ) 시장에 들어오고, 23일엔 아사아나IDT가 코스피 입성을 예정 중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는 23일 아시아나IDT가 코스피에 신규 입성한다. 아시아나IDT는 IT서비스 전문기업으로 아시아나항공의 100% 자회사다. 기관 수요예측 최종 공모가는 공모 희망밴드(1만9300~2만4100원) 하단 이하인 1만5000원으로 결정했다.

코스닥 시장엔 다섯 개 기업이 준비하고 있다. 합성피혁 및 부직포 제조업체 디케이앤디가 오는 20일 상장한다.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에서 975.6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앞서 수요 예측에서는 6000원에 공모가가 결정됐다.

21일에는 의약품 제조업체 파멥신과 아주IB투자가 신규 입성한다. 아주IB투자의 공모가는 1500원으로 미래에셋대우와 대신증권이 주관사를 맡았다. 파멥신의 주관사는 KB증권, 삼성증권이며 공모가는 6만 원이다.

22일에는 디알젬과 싸이토젠이 코스닥에 입성한다. 디알젬은 의료용 기기 제조업체로 공모 청약에서 832.9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공모가는 6500원이며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확정 공모가는 1만7000원이다.

이들 말고도 ‘상장 재수생’들이라고 불리는 이랜드, 바디프랜드 등도 성공적인 증시 입성을 위해 한걸음씩 전진하고 있다. 우선 이랜드리테일은 이르면 다음달 중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또 이랜드리테일은 내년 상반기까지 기업공개(IPO)를 완료한다는 계획으로 알려진다. 이랜드는 현재 실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신주 발행 여부와 자금유입 규모 등을 12월 중으로 결정하기로 했다.

앞서 이랜드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해 거래소 상장을 시도했으나, 자회사 이랜드파크의 임금체불 등 문제로 무산된 바 있다. 이랜드이테일이 상장에 성공하면 자금 유동성에서 숨통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바디프랜드도 2019년 상장을 목표로 다시 움직이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미래에셋대우 와 모건스탠리를 대표주관사로 선정하고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3일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이르면 2019년 2월 상장될 것으로 보인다.
 
바디프랜드 역시 2014년 말 상장을 준비했으나 대주주가 사모펀드 VIG파트너스에 지분 일부를 넘기면서 상장 작업이 중단됐었다. VIG파트너스는 4년이 지난 현재 자금회수를 위해 바디프랜드의 IPO를 재개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바디프랜드는 급성장한 실적 만큼 공모가도 기대가 되고 있다. 바디프랜드의 시가총액이 2조~3조 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바디프랜드의 매출액은 2012년 652억원에서 지난해 4129억원까지 늘었다. 동기간 영업이익은 151억 원에서 833억 원까지 증가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소액주주들이 주도적으로 코스피 이전 상장을 위한 의결권을 모으고 있어 관심사다. 지난 18일 머니투데이는 셀트리온 소액주주들이 증권정보사이트를 중심으로 셀트리온헬스케어 코스피 이전 상장을 위한 의결권을 모으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코스피로 이전상장한 셀트리온은 이전상장을 앞두고 주가가 대폭 올랐던 만큼 셀트리온헬스케어도 관심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주주들 주도의 시도인 만큼 공식 입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온도차 보이는 기업들

반대로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 기업들과 달리 막막한 미래를 두고 고심하는 곳도 있다.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은 당장 다음 달 있을 상장폐지 결정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와 관련해 MP그룹은 부채상환을 끝낸데 이어 가맹점과 상생행보에 활발히 나서는 등 상장유지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다만 MP그룹의 올 3분기 경영실적이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MP그룹의 올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93% 감소한 285억 원으로 나타났다. 3분기 영업손실은 12억 원이었다. 상반기까지 영업이익을 내다가 주춤한 모양새다.

MP그룹의 실적이 주목되는 이유는 오는 12월 3일에 열리는 한국거래소의 기업심사위원회 때문이다. 한국거래소는 기업심사위원회를 통해 MP그룹의 상장폐지를 심의, 의결할 예정이다.

현재 MP그룹의 주식은 거래가 정지 상태다. 지난해 7월 정우현 전 회장의 갑질 논란과 횡령혐의로 인해 MP그룹이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오른 탓이다. MP그룹은 상장 유지를 위해 금융부채를 상환하고 가맹점주와 상생 행보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삼바 사태’를 일으킨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상장이 유지될 수 있느냐에 대한 쟁점이 남아 있다. 한국거래소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 폐지를 검토할 대상인지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다.

다만 지금까지 대우조선해양 등 회계부정으로 상장폐지 심사를 받은 16개 종목 중 상장이 폐지된 곳은 없다는 분석과 그러나 앞선 사례와 다르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장 이전 회계 처리가 문제가 됐던 만큼 사정이 다르다는 반박도 나오고 있다.

한편 'TIGER 생활필수품 ETF' 등 3종목은 다음달 상장 폐지가 예고됐다. 한국거래소는 다음달 18일 ‘TIGER 생활필수품 ETF’ ‘TIGER 화학 ETF’ ‘TIGER 자동차 ETF’ 세 종목을 상장폐지할 예정이라고 지난 16일 밝혔다.

매매거래 정지일은 다음달 17일이며, 상장폐지 예정일은 다음달 18일이다. 투자신탁 해지상환급은 다음달 19일에 지급된다. 해당 종목의 상장폐지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신탁원본액이 감소한 소규모 ETF 상장폐지를 요청함에 따라 결정됐다.

해당 ETF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는 다음달 14일까지 유동성공급자(LP)가 제시하는 호가로 매도할 수 있으며, 상장폐지일까지 해당 ETF를 처분하지 못한 투자자의 경우 공정가치인 순자산가치에서 세금 및 펀드보수 등을 차감한 해지상환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러한 증시 흐름과 관련해 한 개인투자자는 “한국거래소가 다수의 개인투자자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엄격한 상장폐지를 실시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상장 성공과 상장 폐지 사이에서 당분간 개인투자자들의 고민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강휘호 기자> hwihol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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