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 왜이러나...잇단 논란에 소비자 ‘불매 운동’ 조짐
BBQ 왜이러나...잇단 논란에 소비자 ‘불매 운동’ 조짐
  • 김은경 기자
  • 입력 2018-11-20 16:25
  • 승인 2018.11.27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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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소송부터 대표 조기 사임까지 ‘악재 폭발’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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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김은경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제너시스비비큐(BBQ)가 잇단 악재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치킨값 기습 인상으로 여론이 싸늘한 가운데 몇몇 소비자들이 “다시는 BBQ 제품을 사 먹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논란은 불매운동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앞서 BBQ는 윤홍근 회장의 가맹점 직원 폭언 의혹과 자녀 유학 생활비 회삿돈 충당 논란이 일며 구설에 올랐다. 최근에는 유학종 대표가 조기 사임하는 사태까지 벌어지며 BBQ의 오너 중심 경영과 경직된 조직문화가 결국 화를 부른 것 아니냐는 뒷말을 낳고 있다.

윤 회장, 자녀 유학 생활비용 회삿돈으로 충당 의혹
계속되는 대표 조기 사임...오너 중심 경영 화 불렀나

BBQ가 거듭되는 악재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형국이다. BBQ는 지난 19일 9년 만에 치킨값을 기습적으로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반발을 샀다. BBQ는 이번 가격 인상이 가맹점주들의 지속적인 요청으로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또 본사의 공급가격이 그대로인 만큼 인상 차익은 모두 가맹점주들에게 돌아간다고 주장했다.

이날 BBQ는 프라이드 대표 제품 황금올리브를 기존 1만6000원에서 2000원 인상한 1만8000원에, 자메이카 통다리구이는 1만7500원에서 1만9500원에 판매하기로 했다. 서프라이드는 1만8900원에서 1000원 인상한 1만9900원에 판매한다. 여기에 BBQ 매장 다수가 배달료 2000원을 따로 받고 있어 사실상 소비자들이 지불해야 할 돈은 치킨 한 마리에 2만 원을 넘게 된다.

앞서 BBQ는 지난해 5월 주요 품목 10개의 가격을 기습적으로 인상했으나 소비자들의 반발과 동시에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에 나서자 한 달여 만에 가격 인상을 철회했었다.

또다시 이어진 가격 인상 소식에 소비자들은 BBQ에 차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불매운동에 나서자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 거주하는 허 모 씨(28)는 “월급은 안 오르고 치킨값만 연일 오르는 게 말이 되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평소 BBQ를 자주 이용했다는 김 모 씨(22)는 “황금올리브 반반을 자주 시켜 먹었었는데 가격이 부담돼 다른 브랜드로 갈아타야 할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고 모 씨(30)는 “갑자기 가격이 폭등해 부담스럽다. 오너 갑질 등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기업의 제품은 신뢰하기 어렵다. 점주들은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이런 기업의 제품은 불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불매운동 소식에 가맹점주들의 한숨은 커지고 있다. 서울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가맹점주 A씨는 “최근 여러 논란이 불거지며 브랜드 이미지와 신뢰도가 바닥을 치고 있다”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직원과 가맹점들이 받고 있어 속이 터진다”고 하소연했다.

A씨는 가격 인상으로 손님이 줄어들 것을 우려하면서도 “본사는 점주들을 위해 치킨값을 올리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본사 말대로 가격이 올랐으니 나날이 악화되는 매장 수익이라도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 회장 ‘갑질 오너’ 오명

앞서 BBQ는 지난해 5월 윤홍근 회장의 갑질 의혹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렀다. 당시 윤 회장이 가맹점을 찾아가 직원에게 폭언과 욕설을 가한 정황이 포착됐으나, 검찰이 윤 회장의 혐의에 대해 무혐의로 결론 내면서 상황은 종료됐다. 이 과정에서 BBQ에 대한 기업 이미지는 악화했고, 윤 회장은 갑(甲)질 오너라는 오명을 얻었다.

윤 회장은 수 억 원에 이르는 자녀 유학 생활비용 일부를 회사 비용으로 지원했다는 논란도 일으켰다. KBS는 “BBQ가 윤홍근 회장의 아들과 딸의 미국 유학 한 달 생활비로 1만7000달러(한화 기준 2000만 원)를 미국 법인 직원 급여에서 처리했다”고 지난 16일 보도했다.

KBS는 윤 회장 아들이 거주하는 집의 임대보증금 4700달러(한화 기준 550만 원)도 회삿돈으로 지출했으며, 윤 회장 아들이 타고 다닌 차량의 소유주도 뉴저지 미국 법인 소유로 등록돼 있다고 보도했다. 2009년 윤 회장 딸의 미국 유학 생활에도 직원 부인을 가짜 직원으로 동원돼 생활비를 댔다는 것. 윤 회장이 회삿돈으로 자녀들의 유학비를 제공한 게 사실이라면 배임 행위에 해당된다.

BBQ는 이 보도와 관련해 “윤 회장의 자녀에 관련된 내용이 사실과 다르게 나간 점에 심히 유감을 표한다”며 “KBS 보도는 잘못된 제보로 이뤄진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다분히 악의적인 제보를 그동안 부정적인 사례가 많았던 특유의 ‘오너가 2세 프레임’에 무리하게 꿰맞춰 보도했다”며 “관련 보도에 대한 민·형사상 소송 등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이은 대표 조기 사임 왜?

이런 상황에서 윤학종 대표가 지난달 31일 취임 9개월 만에 조기 사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BBQ 대표의 조기 사임은 지난해 6월 취임 3주 만에 물러난 이성락 전 대표 이후 두 번째다. 이에 따라 BBQ는 기존 윤경주·윤학종 공동 대표 체제에서 윤경주 단독 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윤 대표에 이어 최근 홍보업무를 전담하는 커뮤니케이션실 이모 전무와 곽모 상무 등 임원들도 잇따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BBQ 내부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논란의 원인이 윤홍근 회장의 오너 중심 경영과 경직된 조직문화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한다. 한 관계자는 “BBQ는 철저한 오너중심 회사다. 전문경영인으로 회사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변화를 주고 싶어도 결국엔 오너 뜻대로 최종 결정되는 데 (대표가)자리를 지키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BBQ 관계자들도 이를 문제점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경 기자 ek@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