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 지난 9월 부임 후 6경기 3승 3무 '최다 무패' 행진
전반 9분 남태희, 24분 황의조 골...후반 25분 문선민, 37분 석현준 골
황의조, 벤투 호 출범 이후 3골 기록

이용(왼쪽)과 황의조가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ㅣ 신희철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의 축구대표팀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벤투 감독은 사령탑 부임 후 6경기에서 연속 무패 행진을 달리게 됐다. 이로써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전망을 밝게 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0일 오후 7시(한국시간) 호주 브리즈번의 QSAC에서 우즈베키스탄과 A매치 평가전을 가졌다. 이 날 남태희(알두하일), 황의조(감바 오사카), 문선민(인천), 석현준(랭스)의 릴레이 골을 앞세워 4-0 완승을 거뒀다. 감독 부임 후 처음으로 원정 평가전에서 나선 벤투 호는 1승 1무로 호주 원정을 마쳤다. 지난 17일 호주와의 경기에서는 1-0으로 앞서다 종료 직전에 동점골을 허용해 1-1로 비겼다.

 

이로써 벤투 감독은 9월에 지휘봉을 잡은 후 평가전 6경기에서 3승3무로 무패 행진을 달리게 됐다. 감독 전임제가 시작된 1997년 이후 감독 데뷔 최다 무패 기록이다. 2004년 6월에 부임한 조 본프레레(네덜란드) 전 감독이 초반 5경기에서 3승2무를 기록한 적이 있다.

 

벤투 감독의 데뷔전에서 골을 터뜨렸던 남태희는 첫 골을 터뜨리며 눈도장을 찍었다. 그러나 후반 5분 무릎 부위를 다치는 바람에 교체됐다. 아직 정확한 정도가 알려지지 않았지만 심할 경우, 벤투 호의 전력에 상당한 손실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남태희는 벤투 체제에서 공격자원으로 많은 출전시간을 받았다.

 

호주전에서 골을 터뜨린 원톱 공격수 황의조는 2경기 연속 골로 물오른 감각을 과시했고, 문선민도 골 행진에 동참했다. 황의조는 벤투호 출범 이후 3골을 기록 중이다. 황의조와 원톱 자리를 두고 경쟁 중인 석현준도 후반에 교체로 투입돼 네 번째 골을 터뜨렸다.

 

우즈벡전을 끝으로 축구대표팀의 올해 A매치 일정은 모두 끝났다. 벤투 호는 다음달 최종엔트리 확정과 소집 후, 22일 아시안컵이 열리는 UAE로 출국할 예정이다. 대회 직전인 새해 1월1일 사우디아라비아와 한 차례 더 평가전을 갖는다.

 

벤투 감독은 이날 황의조를 최전방에 세우는 4-2-3-1 포메이션을 꺼냈다. 좌우 측면에서 이청용(보훔)과 나상호(광주)가 황의조를 지원했고, 남태희가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았다. 황인범(대전)과 주세종(아산)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격했다. 포백은 왼쪽부터 박주호(울산),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정승현(가시마 앤틀러스), 이용(전북)으로 꾸려졌다. 골문은 조현우(대구)가 지켰다.

 

한국은 초반 끌려갔던 호주전과 달리 매서웠다. 경기 시작 9분 만에 우즈벡의 골문을 열었다. 이용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남태희가 왼발 논스톱 슛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앞서 공간을 활용해 이용에게 침투패스를 찔러준 황인범의 센스도 돋보였다.

 

전반 24분에는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이용의 슛이 골키퍼 손에 맞고 흐른 것을 황의조가 오른발로 강하게 때려 추가골을 기록했다. 전반에 2-0으로 압도했다. 후반 5분 남태희가 다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상대와 충돌 없이 압박 중에 혼자 다쳐 부상 정도가 가볍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선민은 후반 25분 페널티박스 정면 외곽으로 흐른 것을 왼발로 때려 골문 오른쪽 아래에 정확히 꽂았다. 골키퍼가 반응하지 못할 만큼 빠르고 정확했다. 후반 23분에 교체 투입된 석현준은 37분에 네 번째 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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