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평화 위해 한·중 공공외교의 중요성 확인

한·중 공공외교 평화포럼 개최

[일요서울|의정부 강동기 기자] 의정부시(시장 안병용)는 11월21일 오후2시 국회의원회관 제1회의실에서 ‘동북아 운명 공동체 구축과 안중근 정신’을 주제로 한중 공공외교 평화포럼을 개최해 동북아 평화 번영의 필수 요건으로 한·중 공공외교의 중요성을 확인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날 포럼에는 안병용 의정부시장을 비롯해 한팡밍 차하얼학회 회장, 문희상 국회의장, 차하얼학회 마원성·장중이 부비서장, 커즈화 중외우호국제교류센터 주임, 강석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안병용 의정부시장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북한의 개혁·개방에 따라 세계정세는 급변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 한국과 중국을 포함한 동북아가 있다”며 “지난 시간 동안 북한의 군사 도발 위협 속에 입장을 달리해 왔다면 이제는 세계 평화라는 대명제하에 동북아가 함께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포럼 주제인 안중근 정신과 관련해 안 시장은 “안중근 의사는 한국은 물론 중국 인민으로부터 존경받는 대표적인 한국의 독립운동가”라며 “선생께서 주장하신 동양평화론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큰 울림과 교훈을 준다”고 말했다. 그리고 “오늘 포럼을 계기로 한국과 중국이 공동의 관심사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상호 우정과 신뢰 속에 더욱더 돈독한 관계로 발전하길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포럼을 공동주최한 한팡밍 차하얼학회장은 “지난 1년간 한반도 정세에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며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있어 중요한 것은 한반도와 관련된 모두가 보다 융통성 있게 대화를 지속해서 성과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 회장은 “중·한 양국은 교류하면 할수록 더 정이 쌓이는 돈독한 관계라고 생각한다”며 “나라, 정당, 신앙은 모두 다르지만 우호적인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자는 마음은 같으니 더 많은 분들이 우호적 관계에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문희상 국회의장

문희상 국회의장은 “한국과 중국은 한자와 유교 문화를 공유하는 운명적인 친구 관계”라며 “동북아운명공동체로서 한중 우호 협력은 지속적으로 강화되어야 하며 특히 양국 공통의 긍지와 자부심인 독립운동 정신을 함께 연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며 안중근 의사를 비롯한 독립운동가들의 정신을 기리고 양국의 우호증진을 다지는 오늘 포럼은 매우 뜻깊다”고 말했다.

강석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으로 한반도 정세가 급격한 변화를 맞고 있는 중차대한 시기에 109년 전 안중근 의사가 유언으로 남긴 동양평화론을 돌이켜본다”며 “한반도 정세가 진전되기 위한 중국의 역할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정통 외교보다 상대국 국민에게 다가가 마음을 사는 공공외교가 전 세계 외교의 흐름이 되었으며 오늘 포럼이 양국 간 이해를 더 높이고, 굳건한 외교적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우리나라는 그동안 정부 외교를 중심으로 해왔는데 오늘날은 민간외교와 공공외교가 매우 중요해졌다”며 “오늘 포럼으로 한·중 간 공공외교의 네트워크를 새롭게 다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가 힘차게 진행되고 있고, 양국간 협력체제가 중요하며 이 프로세스가 성공하면 동북아에는 유래를 찾을 수 없는 경제적 대번영의 기회가 온다고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전했다.

이날 주제 발표자로 나선 장인봉 신한대 공법행정학과 교수는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론과 세계평화사상’이란 주제로 “한·중·일 동북아시아 거버넌스 구축을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론을 통해 모색해야 한다”며 “세계 거버넌스의 중요한 주체로 동북아 거버넌스가 역할 하는데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론을 재조명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장 교수는 “안중근은 이토 히로부미가 동양평화에 역행하는 행동을 보이고, 중국과 한국을 침략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이니 정말 경계하고 경고해야 하는 상황으로 이해했던 것 같다”며 “안중근의 동양평화론은 한·중·일 지역 차원에서 거버넌스를 이뤄야 하는데, 서로 침략하는 것은 평화를 뺏기는 것이니 어느 나라든 그런 행위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특히 장 교수는 “최근 남한과 북한의 평화, 화해 무드에 비해 일본의 우경화 조짐 등 동북아의 정세는 매우 복잡하다”며 “동북아 국가의 주체적 연대가 얼마나 중요한지 재조명하고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서 장중이 차하얼학회 부비서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인류운명공동체론을 집중 조명하며 “동북아 운명공동체 구축을 위해 중국과 한국이 앞장서 공공외교 강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장 부비서장은 “인류운명공동체는 서방국가의 가치체계를 부정하거나, 기존 국제 질서를 변화시키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며 “단지 상호 협력, 발전해 공동 번영으로 나아가자는 것으로 중국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공동체 구축은 가야 할 길이 멀기만 한 꿈”이라며 우려감을 나타냈다.

장 부비서장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의 인류운명공동체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이 한·중 양국의 공동운명체를 넘어 남북 공동운명체, 아세안 평화공동체, 동북아 6개국과 미국이 함께 하는 동아시아 철도 공동체를 다른 나라에 제안한 것에 대해 중국과 한국 양국은 국가 발전 방향에 있어서 향후 국제적 트렌드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어 앞으로도 광범위한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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