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자가 제일 듣기 싫어하는 말 중 하나는 레임덕에 빠졌다입니다. 권력누수현상이라고들 하지요.

보통 집권 말기에 이런 말이 나오는데, 사실 권좌에서 곧 내려갈 사람의 영이 제대로 서지는 않겠죠.

그래서 레임덕이라는 말이 나와도 기분은 나쁘겠지만 현실을 담담하게 받아들입니다.

그런데, 이 '레임덕'이라는 말이 집권 말이 아니라 집권 2년 차에 나와 어리둥절해집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16개월 밖에 안됐는데 벌써 레임덕이라는 말이 튀어나왔거든요.

바른미래당의 손학규 대표는 문 정부가 '레임덕'에 빠진 게 아닌가라고 했고,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미 현실적으로 문 정부의 '레임덕'이 시작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너무 빨리 역린을 건드린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집권여당인 민주당이 이에 발끈했다고 합니다.

레임덕(lame duck)’은 글자 그대로 절름발이 오리를 말하는데요. 상상해 보십시요. 절름발이 오리가 걷는 모습을.

주식시장에서 실패한 사람의 떠나는 뒷모습이 절뚝거리는 오리와 비슷하다고 해서 붙인 말이라고도 합니다.

어쨌거나 손 대표와 김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레임덕'이 과거 어느 정부보다 일찍 시작됐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이를 영어로 표현하면, The lame duck period has started earlier than any other administration in the past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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