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강휘호 기자]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위원장 김현정) 현대해상화재보험지부(지부장 김병주)가 쟁의행위에 돌입할 예정이다. 현대해상 노동조합에 따르면 2018년 임금‧단체협약 결렬에 따른 쟁의행위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89.57%가 찬성했다.  

찬반투표는 지난 21일 오전 7시부터 22일 오후 7시까지 진행됐다. 개표결과 총2857명이 참여했으며 찬성이 2412명으로 89.57%, 반대가 281명 10.43%로 집계됐다. 김병주 지부장은 “쟁의행위 가결에 따라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사진) 면담 등을 통해 현재 경영진과 직원 간 불통 중인 문제점들을 정확히 전달하고 단호한 결단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해상 노동조합은 지난 7월 현대해상과 임단협 교섭에 돌입했다. 주요 쟁점은 ▲ 경영 성과급 지급 기준 변경 ▲ 사업비와 연관된 임금 협상 ▲ 복지 및 제도 개선 등이었다. 그러나 9월말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회의는 대표이사의 불참속에 최종 결렬됐다.

당시 노동조합은 “현대해상 측의 불성실한 교섭태도와 일방적인 경영성과급 지급기준 변경의 일방적 통보로 교섭은 파행됐고, 현대해상 측은 사업비와 관련된 사항은 논의하지 않겠다는 으름장을 놓았다”고 밝혔다.

이후 현대해상노동조합은 2018년 임단협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이 결렬됨에 따라 임단투쟁에 돌입했다. 현대해상 노동조합은 지난 10월 2일 오전12시 본점 광화문 17층 강당에서 ‘2018년 임단협 총괄보고 및 출정식’을 개최하고 임단투 승리를 위한 투쟁에 나섰다.

또 같은 날 김병주 지부장은 삭발을 통해 조합원들의 분노와 조합의 결의를 알리고 향후 148곳의 분회현장 순회를 통해 압도적 쟁의찬성으로 투쟁에 나서겠다고 천명했다. 김병주 지부장은 투쟁사에서 “작금의 현실은 암담하다. 경영성과급 지급기준 변경에 멈추는 것이 아니고 이후 평가연동과 지속적인 임금삭감, 고객팀의 창구 아웃소싱 등으로 확대할 수 있는 개연성이 매우 크다”며 “현대해상화재보험 20년 노사합의정신이 무너지고 노사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3000명 조합원의 단결된 힘과 투쟁으로 우리의 임금과 복지, 고용을 사수하자”며 “오늘 투쟁의 깃발을 높이 올린다. 조합원 동지여러분의 뜨거운 지지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현정 위원장은 “(현대해상 노동조합) 투쟁의 본질은 헌법상의 가치인 노사대등의 원칙을 무시하고 3천 조합원을 대표하는 노동조합과 조합원을 무시하는 현대해상 측의 태도에 있다”며 “너희는 기계일뿐이다. 비용절감의 대상이고 매년 상황에 따라 인상해주는 임금과 복지는 (현대해상이) 시혜적으로 베푸는 은혜라는 것을 강요하고 있다”며 “우리가 이 투쟁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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