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홍준철 기자] 경기도 포천.가평이 지역구인 자유한국당 김영우 의원은 3선이다. 하지만 이제 나이는 51세로 젊다. 국방위원장 경력으로 현재는 남북군사합의검증특별위원장을 맡아 남북경협 비공개 예산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문재인 정권 ‘저격수’를 자청하고 있다. 또한 12월 중순에 치러지는 한국당 원내대표 선거전에 나서 ‘식상함’과 ‘새로움의 대결’로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김 의원은 ‘그 나물에 그 밥’인 원내대표 선거가 아닌 문재인 정권의 실정과 신적폐를 ‘역사의 단두대’로 보내는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 “인적쇄신 필요하지만 시기와 방법 연구해야”
- “원내대표 선거 그밥에 그나물로 가면 안돼”


김영우 의원은 내년도 예산안에 남북경협 비공개 예산 5300억 원이 편성된 것은 비정상적이라고 비판했다. 남북관계가 경색된다면 매몰 비용이 될 수밖에 없고 후대에 엄청난 경제적 부담이 될 것이라고 문재인 정부에 경고했다. 또한 ‘반문재인 연대’에도 목소리를 높였다. 원내대표 선거에 나서고 있는 김 의원은 반문연대를 통해 문재인 정부가 쌓아가고 있는 경제.안보 실정과 신적폐를 ‘역사의 단두대’로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를 위해서는 자강.혁신.변화가 필요하고 차기 원내 지도부의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김 의원은 이번 원내대표선거는 친박, 비박 계파간 나눠먹기가 아닌 식상함과 새로움의 대결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그는 차기 원내대표는 ‘화려한 스타 플레이어’가 아닌 함께 뛰고 땀을 흘리는 ‘어시스트형 미드필더’가 필요하다며 젊은 리더로서 총선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젊음과 신선함을 내세운 김영우 의원과 11월22일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일문 일답이다.

- 남북경협 비공개 예산이 북한 퍼주기라는 시각이다. 5000억원 넘는다고 지적했다

내년도 예산안은 정상적인 예산 편성이라고 볼 수 없다.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해서 추가적으로 들어간 돈까지 하면 비공개 예산이 5300억 원이다. 만약, 나중에 남북 관계가 정말 다시 또 긴장 상태가 되면 북한에 대한 대북 경협 자금이나 이런 것은 돌이킬 수 없는 매몰 비용이 될 수밖에 없다.
남북 교류 협력은 북한의 여러 가지 비핵화 조치, 남북 관계, 북미 관계, 한미 관계에 따라서 예산을 세우는 게 정상이라고 본다. 하지만 예산부터 잡아놓고 도장을 찍으라고 하는 것은 비정상이다. 이것은 후대에 엄청난 경제적인 부담이 되는 것이다. 남북 관계가 특수 관계이기는 하지만 예산 면에서 이렇게 눈 감고 깜깜이 예산 식으로 밀어붙인다면 국민들의 동의는 받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 조강특위의 인적쇄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영남 다선의원이 ‘0순위’라는데..

국민들께서는 속 시원해 하실 얘기다. 물론 인적쇄신의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물갈이라고 하는 것은 때와 시기가 있다고 본다. 내후년 총선을 앞두고 어느 시점에서 어떤 기준에 따라 물갈이해야 되느냐, 이것은 당의 입장에서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총선을 앞두고 물갈이의 정확한 시기와 방법은 우리 스스로 찾아야 한다.

- 원내대표 선거뿐만 아니라 전당대회를 두고 친박, 비박, 복당파, 잔류파간 신경전이 한창인데...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고 하기는 정말 자유한국당이 어려운 상황이다.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당이 굉장히 혼란스럽다. 하지만 오히려 원내대표 선거 과정을 통해서 자유한국당이 정책 정당으로서의 면모, 대안 정당으로서의 면모를 갖추는 것이 더 시급하다. 요새 초선, 재선 의원님들을 만나 뵙고 여러 가지 말씀들을 경청하고 있다. 많은 분들이 ‘이번에는 당이 바뀌어야 된다, 계파 문제, 지역 문제 이런 게 정말 있어서는 안 된다, 당이 바뀌는 것에 모든 걸 걸어야 된다’고 하나같이 지적한다. 그렇기에 원내대표 선거는 정책 경쟁, 비전 경쟁이 되어야 하는 것이고, 실질적으로 저는 그렇게 가고 있다고 본다.

- 제3지대 보수통합론, 신당창당론 등 보수정당발 정계개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보수를 크게 대통합해야 된다, 보수 빅텐트가 필요하고 외연 확장 쪽으로 많이 기울고 있는 분위기다. 내후년 총선을 앞두고 우리가 이 상태로 이렇게 갈 수는 없다. 다만 외부에서는 ‘지금의 자유한국당 입장에서 보수 빅텐트를 이야기할 만한 역량이 솔직히 안 된다, 믿기가 좀 어렵다. 신뢰하기가 어렵다’ 이런 시각들이 많다.
그것은 우리 자유한국당이 더 스스로 변화해야 된다는 것이다. 범보수 진영에서 봤을 때, 자유한국당이 정말 ‘유능한 정당, 대안 정당이다’라는 신뢰가 있어야 우리당을 중심으로 보수가 뭉칠 수 있다. 자유한국당의 자강, 혁신, 변화가 그 무엇보다 우선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보수정당에서 최근 내세우고 있는 ‘반문연대’를 어떻게 보시는지...

문재인 정부가 쌓아가고 있는 실정, 신적폐를 정말 역사의 단두대로 보내야 된다고 생각한다. 보수 잘 되기 위해서, 자유한국당의 지지율 상승을 위해서라기보다는 대한민국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에 대한 나라 걱정을 하는 분들의 정서가 반문연대의 핵심이라고 본다.
다만 반문 연대가 되기 위해서는 자유한국당이 스스로 강해져야 된다. 신뢰도가 떨어진 상태에서 ‘반문 연대 합시다, 보수 연대 합시다’ 해 봐야 시민사회의 보수단체나 합리적인 보수에서는 자유한국당과 같이 하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다. 정말 우리 스스로 잘해야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원내지도부 선출 과정에서도 계파나 과거에 대해서만 논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없다. 자유한국당이 하나가 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누구의 눈치를 보지 않는 소신 있는 정치를 할 때 보수 연대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 12월 원내대표 선거에 나서고 있는데....당을 어떻게 이끌 것 인지...한 말씀 해달라

이번 원내대표 선거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식상함과 새로움의 싸움이라고 본다. 그 나물에 그 밥이냐 또 그 사람이냐? 이런 식으로 가서는 안 된다고 본다. 지금 자유한국당은 아무리 옳은 이야기를 해도 옳은 이야기가 옳게 안 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에는 저 같은 흙수저 출신의 젊은 의원이 나와서 당의 이미지부터 일단 바꿀 필요가 있다.
내년도는 문재인 정권의 실정과 신적폐를 '역사의 단두대'로 보내는데 길잡이를 하는 게 원내지도부의 할 일이다. 하지만 날카롭게 공격을 하더라도 품위를 가져야 한다. 국민들께서 공감을 할 수 있는 정치를 해보이겠다. 민주적 리더십을 발휘하겠다. 이를 위해 저는 팀플레이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원내대표는 화려한 스타플레이어가 아니라 함께 땀 흘리면서 뛰는 '어시스트형 미드필더'입니다. 당의 새로운 희망을 위해서 심장이 새롭게 뛰는 젊은 리더로 총선 승리의 발판을 만들어 가겠다. 특히 초·재선 의원님들이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팀플레이를 잘해서 총선 승리에 앞장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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