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지는 영업이익…리베이트 의혹 등 사건사고 끊이지 않아

 

[일요서울|강휘호 기자] 지난 2016년과 2017년, 2년 연속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광동제약이 부진한 영업이익, 리베이트(rebate) 의혹, 삼다수 공장 사망사고 등 계속되는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또 광동제약은 의약품보다 음료 사업 매출이 월등히 높아 ‘무늬만 제약사’라는 오명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경영 실적 및 의약품 사업 구조·목표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최성원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에 대한 경영 능력이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의약품보다 음료 판매 비중 높아 무늬만 제약사 오명도
실적·사업구조, 최성원 부회장 경영 능력 시험대

 

앞서 최성원 광동제약 대표이사 부회장은 2년 연속 1조 원 매출 달성의 여세를 몰아 올해 제약과 음료부문 동반 성장을 통해 매출 12% 성장을 목표로 세운 바 있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재무제표 연결 매출액 1조1416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6년 매출 1조564억 원을 올리며 사상 처음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뒤 2년 연속 1조 원을 넘어선 것이다. 최성원 부회장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올해 매출 목표가 제약, 음료부문 동반 성장을 통해 전년 대비 12% 성장하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엎친 데 덮친 악재들

 

최성원 부회장은 광동제약 창업주인 최수부 회장의 외아들로 아버지의 대를 이어서 광동제약을 이끌고 있다. 그러나 최성원 부회장의 청사진은 뜻대로 완성되지 않는 모습이다. 
우선 높은 매출과는 달리 영업이익은 줄곧 하락세다. 2015년 509억 원이었던 영업이익은 2016년 444억 원, 2017년 357억 원으로 추락했다. 영업이익률도 마찬가지로 같은 기간 5%대에서 지난해는 3.1%로 떨어졌다.


높은 매출에 가려져 있었지만 제약업계 평균 영업이익률이 10%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뒤처지는 상황이다. 광동제약의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매출액 역시 3369억 원,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실적 부진은 무늬만 제약사라는 오명으로 불리는 광동제약에 부담이 되고 있다. 실제 광동제약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비타500과 옥수수수염차, 삼다수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 이상이다. 


때문에 광동제약과 최성원 부회장은 경영 실적 및 의약품 사업 구조·목표 개선이라는 문제 앞에 직면한 모습이다.


더욱이 광동제약은 리베이트 의혹, 전문의약품 불법 홍보 관련 행정처분 사건 등 이어지는 사건 사고로 상황 타개도 쉽지 않아 보인다.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하는 부분은 리베이트 관련 검찰 조사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등에 따르면 검찰은 광동제약이 특정 기업에 광고 일감을 몰아주고, 리베이트 명목으로 10억 원 상당의 백화점 상품권과 현금 등을 받은 정황을 포착,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연루 의혹을 받은 이강남 광동한방병원 이사장은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다가 서울 서초역 인근 12층 빌딩 옥상에서 투신하는 일도 발생했다. 이 이사장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광동제약 고위층이 업체 선정 및 리베이트 수수에 관여했을 개연성이 크다고 보고 전·현직 임직원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광동제약의 주요 매출 상품인 삼다수 생산 공장 사망 사고도 부담이다.


지난달 20일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운영하는 제주시 삼다수 공장에서 기계를 정비하던 근로자 김모(35)씨가 기계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 과정에서 위탁판매처인 광동제약과 약속한 물량을 무리하게 맞추다가 변을 당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하지만 지난 7년간 삼다수를 위탁 판매해 막대한 매출을 올린 광동제약은 유감 표명도 없이 침묵해 비판을 받았다. 광동제약은 삼다수를 팔아 막대한 매출을 올리면서도 ‘위탁판매’ 업체이기 때문에 법적 책임이 없다는 입장만을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 외에도 광동제약의 해열진통제 ‘아루센 주’에서 검은 이물질이 검출돼 주사제 안전관리 체계도 도마에 오른 상황이다. 해당 제품의 위탁생산자인 삼성제약은 지난 2016년에도 주사제의 식중독 유발균이 검출됐다는 점에서 안전성 논란이 일고 있다.


결국 광동제약은 악재들 먼저 해결해야 실적 개선 등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멀고 먼 제약 명가의 길

한 기업의 관계자는 “광동제약은 창업주 최수부 회장 타계 이후 몸집은 커졌지만 좀처럼 ‘제약명가’로 거듭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잡음도 많아 갈 길이 멀어 보인다”고 씁쓸해했다. 

한편 광동제약은 “삼다수 공장 사건발생 직후부터 제주개발공사측과 긴밀하게 협의 중”이라는 입장이다.

또 “해열제 이물질 검출관련 해당기관의 조치에 성실히 임하고 있으며, 검찰 수사의 경우 2015년까지 재직했던 광고담당 직원 개인의 일탈행위에 대한 수사로, 해당기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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