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쇄신 작업 ‘시들’하자 ‘신당 창당설’ 솔솔… 일부 통합 vs 新보수 vs 親朴

왼쪽부터 전원책 변호사,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 황교안 전 총리.
왼쪽부터 전원책 변호사,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 황교안 전 총리.

전원책한국당-바른미래 통합은 미지수황 전 총리 옹립파대두

[일요서울 | 박아름 기자] ‘3보수 진지 구축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김병준 발() ‘보수 대통합설이 지지부진해지자 따로 살림을 차리자는 의견이 솔솔 제기되고 있는 것. 그 진원에는 전원책 변호사와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 황교안 전 총리가 있다. 각각 한국당-바른미래당 일부 통합’, ‘()보수 프레임’, ‘친박(親朴)’ 등의 성격을 내세워 신당 창당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것으로 포착된다. 지금까지 신당 창당 의사를 가장 적극적으로 시사한 것은 전 변호사다. 하지만 전 변호사의 경우 인물자본명분 등 구심점이 뚜렷치 못해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결국 홍 전 대표 중심, 또는 황 전 총리 중심 친박 신당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당 비대위의 인적 쇄신 작업이 계속해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3지대 결성주도권을 잡기 위한 이들의 기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전원책 변호사는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에서 해촉된 후 신당 창당을 시사했다. 한국당바른미래당 인사 10여 명으로 구성된 혁신과 대안이란 포럼을 주축으로 창당 작업에 나설 모양새다. 여기에는 중진 의원 등 5명 이상의 현역 의원이 포함될 것이라고 전 변호사는 설명했다.


포럼 출범은 오는 1220일께가 될 것이라고 구체적 일정도 정했다. 이 시기는 한국당 당협위원장 교체를 위한 현역 의원들에 대한 평가가 끝난 뒤다. 이때 한국당에서 이탈될 가능성이 있는 의원들의 영입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 변호사는 이 네트워크를 통해 보수 통합의 촉매제 역할을 하겠다내년 초 신당으로 갈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그러면서 “1220일 전에는 정말 말하기 곤란하다. 한국당의 현역 의원들에 대한 평가가 1215일까지라며 그전에 실체를 드러내면 하나의 빌미를 줄 수도 있는 것이다. 이게 독립운동하듯 이래야 되느냐는 생각도 들지만 지금은 사회 원로와 중진들 중에서 뜻을 함께하는 분들을 지금 모으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현역 의원 존재에 대해선 친박이든 비박이든 있다. 그분들과 함께 의논을 하고 있다다섯 손가락 이상은 넘는다. 다섯 손가락도 안 되면 그런 아주 개인적인 친목 모임으로 이 일을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전원책 발() 신당 창당 움직임에 거론되는 대표적인 인물은 이언주 의원이다. 전 변호사가 바른미래당 여성 의원들과 접촉 중이라고 구체적으로 언급한 대목이 이 같은 관측의 배경이다.
 

이 의원 역시 최근 반문(反文) 연대를 주창하며 바른미래당 이탈 및 한국당 입당 가능성이 솔솔 제기되는 상황이었다. 이 의원은 보수 진영에서 이력이 두텁진 않지만 최근 우클릭으로 정치적 선명성을 확고히 내세워 주목받았다.
 

한국당도 대체로 이 의원을 환영하는 분위기로 파악되며 그가 보수 진영 새 판짜기에서 막중한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 바 있다. 전 변호사는 이와 관련 특정인을 두고 얘기하지 않겠다. 그런데 묻는 사람들이 하나 같이 처음 거론하는 분이 이언주 의원이라면서 이 의원 말을 들을 때마다 보수를 제대로 이해하는 분이 드디어 등장을 했구나 하는 생각이라고 호의적 입장을 나타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전 변호사의 신당 창당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군불 때기수준이라며 평가 절하하고 있다. 뚜렷한 인사, 대중적 지지, 자본 등 창당을 위한 구심점이 부족하다는 해석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해촉된 전 변호사가 으름장정도의 발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실질적인 창당을 위해서 확실한 구심점이 필요한데 지금은 전 변호사가 군불만 때고 있다"고 평가했다.또 다른 한국당 관계자도 논객으로 활동하던 전 변호사가 현실 정치에 뛰어든 지 얼마나 됐냐아무리 대중성이 있는 전 변호사라도 실직적인 신당 창당역할에 나서기에는 역부족이다. 현역 의원들이 이에 따르기에는 위험 부담이 크다고 분석했다.


, 포럼유튜브 활동 활발
전대 겨냥 작은 목표 아냐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의 현실 정치복귀 선언에 대해서도 신당 창당을 위한 포석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6.13지방선거 참패 책임을 지고 미국으로 출국한 홍 전 대표는 최근 활동을 재개했다. ‘페이스북 정치에 이어 보수 성향의 정책 포럼 발족, 유튜브 1인 방송 등까지 전성기 못지 않은 활동을 예고했다.


홍 전 대표는 지난 112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오늘 프리덤코리아‘TV홍카콜라도메인 등록을 했다고 밝혔다. 프리덤코리아는 홍 전 대표가 발족을 계획하고 있는 보수 성향의 정책 포럼이고, TV홍카콜라 역시 홍 전 대표가 기획 중인 1인 유튜브 채널이다.


홍 전 대표는 프리덤코리아와 관련해선 앞으로 프리덤코리아는 미국 헤리티지 재단처럼 한국 보수우파의 싱크탱크이자 이 땅의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키는 첨병이 될 것이라며 전국에 흩어져 있는 뜻 있는 정책 전문가들을 모시고 네이션 리빌딩 대장정을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TV홍카콜라에 대해서도 기울어진 언론 운동장에 기대지 않고 국민들에게 직접 호소하는 방식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전 대표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정치권에선 일단 무관심한 표정을 짓고 있지만 경계 태세도 만연한 모습이다. 홍 전 대표의 차기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설이 불거지긴 했지만, 이번 등판이 단순히 당권 탈환 목적은 아닐 것이라는 관측이 크기 때문이다. 홍 전 대표 역시 일부에서 추측하는 한국당 전당대회나 겨냥하는 작은 목표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하게 밝힌다고 말해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실었다.


또 다른 방증은 홍 전 대표가 최근 친정 공격하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홍 전 대표는 최근 자신의 대선 출마 및 당대표 시절 내부 사정과 관련해 선거비용도 타 후보보다 100억원가량 덜 쓰고 대선 공약도 내 입으로 발표한 것과 측근을 통해서 발표한 것 외에 당 차원에서 발표한 것은 전무하다시피 한 것으로 기억한다그것은 나를 지는 대선의 팻감으로 사용하고 대선 이후 당권이나 잡으려고 했던 일부 세력들의 농간 때문이었다고 노골적으로 서운함을 드러냈다.


특히 6.13지방선거 때 논란이 된 홍준표 패싱에 대해서도 당권을 잡았는데도 리더십이 부족해 당을 하나로 만들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까지 가담한 전례 없는 위장 평화 공세, 국정농단 세력 공세까지 겹쳐 어차피 지선도 참패할 것이고 그러면 약속대로 홍은 물러날 테니 그 후에 당권이나 잡자는 사람들의 책동과 반대 진영의 하지도 않은 막말 프레임에 야당 사상 유례없는 분열 속에 지방 선거를 치렀다고 술회했다.


결국 홍 전 대표가 한국당에 대한 비판을 통해 당의 무게감을 줄이면서 신당의 창당 필요성을 구체화할 경우, 일부 지지층이 홍 전 대표의 신()보수 프레임에 흡수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황교안 영입실패 시
비대위 책임타격


신당 창당 조짐의 대장주는 단연 황교안 전 총리다. 황 전 총리는 당초 비대위 측의 적극적인 구애로 황 전 총리의 한국당행()이 가시화되는 듯 했다. 입당 가능성을 아예 일축하지는 않았지만 현재까지도 결단을 내리지는 못한 모양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복당파와 간극을 좀처럼 좁히지 못한 채로 당 중심부에서 밀려났던 친박 중진 의원을 중심으로 황 전 총리와 연대 움직임이 포착된다. 최근 비대위가 친박계에 대한 청산 칼날을 들이대며 이들을 궁지로 내몬 것이 한 원인으로 풀이된다. 정치권에서는 이들이 황 전 총리를 옹립해 신당을 창당, ‘탈박근혜’ ‘탄핵 책임론등 부정적 이슈에서 탈피하고자 한다는 말이 나온다. 이른바 황 전 총리 옹립파.


더욱이 황 전 총리는 현재 보수 진영의 유력한 대권 주자다. 보수 진영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와 관련한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때문에 한국당 비대위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독자 정당을 창당해 후일을 도모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만약 황 전 총리를 중심으로 친박계가 세 결집에 나설 경우 정치적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비대위 측에서 황 전 총리 영입에 공을 들인 것은 정치권에 공공연한 사실이다. 그런 그가 입당대신 창당을 택할 경우 비대위 입장에서는 인재 영입 실패에 대한 비판 화살을 피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비대위 체제 하에 친박 살생부라는 말이 떠도는데도 친박계가 조용한 것을 두고 의문의 시각이 많다. 당장 이들과 맞붙어도 승산이 없는 상황에 물밑작업을 통해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창당 시기는 전대 후가 될 수도 있다. 황 전 총리를 전면에 내세워 당권에 도전한 후 만약 패하더라도, 그 세력을 기반으로 독자 정당을 꾸릴 수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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