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 교정 수술]

표면 연마 후 혼탁 방지 약물 쓰기도
안구 건조증·빛 번짐·근시 퇴행 등 합병 가능성 고려해야

최근 수정체의 굴절 이상으로 나안 시력(맨눈 시력)이 저하되어 안경과 콘텍트렌즈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근시, 난시, 원시 등의 교정을 위한 라식, 라섹, 스마일 라식, M-라섹, 웨이브 프론트 라섹, ICL 등 한번쯤은 들어 봤을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시술에 대한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는 대부분 단편적이거나 아니면 돈벌이 광고에 치우쳐 있어 어떤 수술이 자신의 눈에 가장 적합할지 판단이 어려운 상황이다. 물론 가장 좋은 것은 수술을 많이 하는 병원을 두세 군데 찾아 검사를 받고 현재 처한 상태에 적합한 수술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긴 하나 아직 고민 중인 환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필자의 경험을 생각해보면 원래 눈이 좋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러나 중학교 2~3학년 즈음 급격한 성장을 겪으며 근시가 진행되어 현재는 안경을 끼고 안과 업무를 보고 있다. 병원에서 굴절교정수술을 시행하고 있기에 수술 상담을 받으러 온 환자들이 종종 물어보는 질문이 있다.

“선생님은 왜 수술 안 하셨어요?” “그러게 말입니다.”

안경을 벗기 위해서 수술 받으러 왔는데 수술해 주겠다는 사람이 안경을 쓰고 있으니 믿음이 떨어지는 것도 당연할 터. 사실 필자도 수술을 생각해보지 않은 것은 아니나 검사를 해보니 각막이 너무 얇아 수술 대상이 아니라는 말을 듣고 나서 포기하게 되었다.

여하튼 시력 교정 수술이라 하면 굴절이상으로 인한 불편을 해소시키고자 하는 수술로 보면 된다. 눈의 굴절이상을 일으키는 원인은 아주 다양하다. 안과 교정술은 시력을 저하시키는 수많은 원인 중에 환자에게 적합한 시술을 하는 과정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레이저 시력 교정 수술이란 그 중에서도 레이저를 통해 각막이라는 매질을 교정하는 방법을 취하는 것이다. 레이저 시력 교정 수술에서 각막을 연마하는 것은 엑시머 레이저이다. 시력교정 수술을 분류하는 방법도 다양하게 있으나 레이저로 연마되기 시작하는 부위나 연마될 부위를 노출시키는 방법, 도구, 사용 약물에 따라서 다양하게 분류되기도 한다.

각막의 해부학적 구조

레이저 시력 교정 수술의 종류를 알아보기 전에 간단한 각막의 해부학적 구조를 살펴보기로 하자. 각막은 눈물층과 직접 접촉하고 있는 눈의 가장 외측 부위다. 크게 밖에서부터 안으로 상피(Epithelium), 보우만층(Bowman's Layer), 기질(Stroma), 데스메막(Descemet's membrane), 내피(Endothelium)로 구성돼 있다. 상피는 약 50~55μm이며 보우만 막은 실제의 막이라기보다는 전반부 실질의 응축이다. 실질은 각막 두께의 80~85%차지하고 레이저로 교정 대상이 되는 곳이다. 내피는 각막이 적절한 항상성을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기능을 한다. 레이저로 연마하는 면이 실질(stroma)의 속이면 라식으로, 실질의 표면이면 라섹을 비롯한 표면연마로 구분한다.

 

레이저 시력 교정 수술의 종류

라식에서 각막 상피세포에 절편을 만들어 젖힌 후 각막 아래 보우만 윗부분까지 연마하고 절편을 다시 덮어주는 방식을 취한다. 이때 엑시머 레이저에 의한 상처는 실질로 된 절편 아래, 즉 살 속으로 대부분 숨게 된다. 반면 라섹을 비롯한 표면 연마에서는 연마가 실질의 표면에서부터 이루어지며 상처가 표면에 드러난다.

▲ 라섹, 표면연마

표면연마는 전통적으로 상피편을 보존해서 다시 덮어주는지 버리는지에 대한 여부로 라섹, PRK로 구분하는 게 전통적이었으나 요즘은 그 구분이 크게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상피를 처리하는 방법에는 알코올, 브러쉬, 레이저로 처리하는 방법이 있다. 표면 연마 후 혼탁을 방지하기 위해 MMC라는 약물을 쓰기도 한다.

▲ 라식

라식은 절편을 만들어 젖힌 후 드러나는 실질에 연마를 가하고 젖힌 절편을 다시 덮어주는 방식이다. 절편을 만드는 도구에는 자동 각막절개도, 펨토초레이저(femtosecond laser) 등이 있으며 수술 후 처치하는 약물은 라섹이나 표면연마와 동일하게 쓸 수 있다.

▲ 웨이브프론트 라식, 라섹

웨이브 프론트란 엑시머레이저를 각막의 적재적소에 분배해서 수차에 의한 이미지의 왜곡을 최소화하려는 기술이다.

여러 가지 종류의 수술법이 홍보되고 있지만 크게 구분하면 표면연마와 라식 두 가지 방법으로 구분할 수 있다. 현재 알려진 다양한 수술법은 어떤 새로운 수술법이 개발되었다기 보다는 사용되는 도구, 사용하는 장비의 명칭, 수술 후 처치하는 약물에 따라서 다르게 붙여지고 있다.

만약 자신이 수정체 굴절이상을 겪고 있다면 여러가지 시술을 고려할 것이다. 제일 중요한 것은 수술을 받고 싶은 사람의 의지다. 세상에 완벽한 수술이란 없기 때문이다. 의학이 아무리 발달하고 좋은 장비들이 개발된다 하더라도 어쩔 수 없는 합병증의 가능성은 있기 마련이다. 레이저 수술 후에 수반되는 합병증으로는 안구 건조증, 빛번짐, 야간시력저하, 근시 퇴행등이 있고 심하면 확률은 매우 낮지만 각막 확장증이라는 무서운 합병증도 가능성이 있다. 반드시 각막을 연마하는 방법으로 하지 않더라도 안경이나 콘택트 렌즈 등으로도(조금 불편하긴 하겠지만)교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내가 이 수술을 받고 싶은 이유가 무엇인지 정확히 생각해보아야 한다. 그 후 결정되었다면 나에게 꼭 맞는 수술을 해 줄 수 있는 병원을 찾아가서 정확한 진단과 설명을 듣고 결정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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