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45) 전 민주통합당 의원 <사진자료=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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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은 26일 정권 출범 1년 반이 지나고 있는 현 시점을 '중대한 기로'라고 칭하며, 전 직원들에게 마음을 다잡고 더 엄격한 자세로 일하자고 독려했다.

임 실장은 이날 오전 청와대 직원 전원에게 메일을 보내 "우리는 지금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이 순간 사소한 잘못이 역사의 과오로 남을 수도 있다"며 "더 엄격한 자세로 일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최근 김종천 의전비서관이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되는 등 청와대 내부 공직 기강 해이 논란이 도마 위에 오르자 총책임자인 임 실장이 내부 독려에 나선 것이다.

임 실장은 먼저 "일에 몰두해 계절이 변하는 것도 모르고 바쁘실 여러분들께 무거운 마음으로 펜을 든다"며 "최근의 일들로 청와대를 향한 걱정의 목소리가 있음을 모두들 아실 것"이라고 했다.

이어 "청와대 구성원들을 독려해야 하는 저로서는 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대통령께 면목 없고, 무엇보다 국민께 죄송한 마음"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반면교사가 되게 해야겠기에, 스스로 몇 가지 다짐을 하면서 여러분께 당부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직원들에게 하는 첫 번째 당부로 "지금 우리가 무엇보다 경계하고 두려워해야 할 것은 익숙함"이라고 강조했다.

임 실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1년 반이 넘은 시점에서 일이 손과 눈에 익었을 것"이라며 "그런 상태로, 관성이 이끄는 데로 가면 긴장감은 풀어지고 상상력은 좁아질 것이다. 익숙함, 관성과는 단호하게 결별하라"고 요청했다.

이어 "우리는 대통령을 모시는 비서"라며 "더 나아가서 국민을 섬기는 공복(公僕)이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국민께 폐가 되고 대통령께 누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지난 10일 청와대 경호처 5급 공무원 폭행 사태가 일기도 했다.  

임 실장은 그러면서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고 옷깃을 여미자"며 "저부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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