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식탁에서 이루어 진다] 저자 마리옹 고드프루아, 자비에 덱토 / 역자 강현정 / 출판사 시트롱마카롱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역사적 고증으로 미식에 관한 깨알 같은 정보를 독자에게 전하는 신간이 출간됐다. 특히 식문화 관련된 각종 정보와 에피소드를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프랑스에서 멧새를 아르마냑이라는 브랜디에 넣고 익사시킨 뒤에 조리한다든가, 그 멧새 요리의 향취를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커다란 냅킨을 뒤집어쓰고 먹는다는 이야기부터 스탈린이 처칠을 위해 준비한 피크닉 바구니 이야기, 엘비스 프레슬리가 비틀스를 초대해서 대접한 메뉴 이야기까지 독자가 흥미롭게 접할 수있는 식문화 관련 비화가 담겨져 있다. 게다가 꼭지 사이에 삽입된 여덟 가지 흥미로운 미식 뒷이야기도 독서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1968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대규모 만찬을 소개하면서 덩샤오핑과 리처드 닉슨이 함께 식사하는 장면을 통해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알리는 역사적인 순간을 회고하기도 한다. 저자는 자료를 구하기 위해 프랑스 전역을 샅샅이 뒤지기도 하고 방대한 장서를 갖춘 도서관과 워싱턴 의회 도서관을 문헌을 꼼꼼히 살폈다는 후문이다.

이 책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레시피를 정리한 부분이다. 사실 이부분은 수집한 자료들을 분류하고 정리하면서 책에 오르는 메뉴를 선정하면서 쌓여간 자료다. 레시피마다 관련된 역사와 그 요리가 유명해진 배경을 기록하고 요리마다 분야 권위자와 전문가의 의견을 곁들여 본래의 조리법에 가까우면서 오늘의 식생활과 패턴에 알맞은 요리법을 제시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