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고정현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7일 "청와대가 망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날 박주선·권은희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와 함께 광주 국립 5·18 민주묘역을 참배한 뒤 문재인 대통령을 둘러싸고 여권 주요 인사와 측근 참모들의 행보를 우려하며 이같이 밝혔다.

손 대표는 "남북선언 이행추진위 자격이라고는 하지만 청와대 비서실장이 국정원장, 국방부장관, 통일부 장관을 수행시켜가며 DMZ를 방문하냐"며 "단순히 비서실장 행보를 한 게 아니라 오만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대통령이 음주운전은 살인행위라고 언급한 지 바로 며칠 안 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음주운전을 했다"며 "오만이자 독선이다"라고 일갈했다.

아울러 "박원순 서울시장은 정부·여당이 함께 합의한 탄력근로제를 반대하는 집회에 어떻게 참석한다고 할 수 있나.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대통령의 가족 문제를 건드렸다"며 "한쪽으로는 청와대로 모든 권력이 집중된 것 같지만 청와대 권력이 무너지기 시작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 대표는 "이제 대통령이 모든 것을 청와대에 집중시키는 데서 벗어나 경제부터 소득주도성장을 포기하고, 시장에 경제를 맡기고 기업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사람을 책임자로 맡겨야 한다"며 "경제 철학을 바꿔야 한다. 경제는 시장에서, 일자리는 기업이 만드는 것이다. 청와대가 모든 것을 만기침람하는 데서 벗어나길 바란다"고 고언했다.

선거제도 개혁을 논의하기 위해 대통령에게 제안한 5당 대표와의 담판회동을 청와대가 사실상 거부한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선거제 개편은 민주주의의 원칙이고 국민 여망"이라며 "정부와 여당은 우리나라 민주주의와 의회를 강화하기 위해 연동형비례대표제에 적극 찬성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