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부모단체가 27일 국회 기습진입까지 시도하며 발달장애인 관련 예산 유지 및 증액의 필요성을 호소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는 이날 오후 4시 국회의사당 앞에서 '발달장애인 생애주기별 종합대책 예산 증액 촉구 대회'를 열고 이같은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당초 국회의사당 계단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참가자들이 국회의사당 2층 로텐더홀로의 진입을 시도하면서 국회 방호과 직원들과 순찰 중이던 경찰과의 충돌이 빚어졌다.

대다수 참가자들이 저지당했으나 일부 회원들은 로텐더홀에 진입했다. 하지만 이내 곧 밖으로 이끌려나갔다. 의사당 밖 로텐더홀 입구에 자리잡은 장애인부모연대는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이들은 지난 9월 문재인 대통령과 보건복지부 장관이 발달장애인 가족의 양육 부담 해소를 위해 주간활동서비스 도입 등을 골자로 한 '발달장애인생애주기별 종합대책'을 발표했으나 관련 예산이 뒷받침돼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부가 편성한 예산안에는 발달장애성인 15만여명의 100분의 1 수준인 1500명에게만 제공되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더 많은 발달장애인이 낮 시간 동안 충분한 서비스를 제공받으려면 정부가 편성한 예산보다 더 많은 예산이 증액돼야한다"며 "정부 예산안만으로는 대통령이 발표한 종합대책을 실현시키기에 한없이 부족하다. 국회가 현재 정부안 예산을 대폭 증액해줄 것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장애인부모연대는 국회를 향해 주간활동서비스 지원 관련 예산안을 현 116억원에서 500억원으로 늘려 대상자를 5000명까지, 월 평균 제공시간을 88시간에서 120시간으로 확대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 15일에는 발달장애 자녀를 키우던 어머니가 양육에 어려움을 느끼고 아파트에서 투신한 사건이 있었다.

윤종술 장애인부모연대 회장은 이를 언급하며 "우리 아이들은 24시간 부모와 함께 처절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부모가 자살하는 사건이 안 일어나게 관심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윤 회장은 또 이 예산마저도 삭감됐음을 강조했다. 그는 "복지부가 예산을 올렸지만 기재부가 전액삭감했다. 예산을 지켜달라"며 "가족이 죽음으로 내몰릴 수 없다. 정당한 국민으로 포용국가에 함께 하고 싶다. 우릴 범법자로 생각하지 말아달라. 오죽하면 이러겠나. 더 이상 갈 곳이 없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